카페 웨이트리스의 머리를 잡아당기며 괴롭혔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존 키 총리가 웨이트리스의 묶은 머리를 잡아당긴 것은 장난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키 총리는 “계속해서 머리를 잡아당기며 괴롭혔다”고 주장한 웨이트리스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좌익 웹사이트 더 데일리 블로그(The Daily Blog)에는 “키 총리가 지난 6개월간 우리 카페를 방문하면서 마치 학교의 골목대장처럼 굴었다”는 익명의 글이 올라왔다. 이 여성은 9월 총선 전 카페에서 일하는 동안 키 총리가 카페를 자주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키 총리가 처음 머리를 잡아당겼을 때에는 가벼운 장난으로 생각했지만 그 다음에 머리를 잡아당겼을 때에는 조금 짜증이 났다”며 “키 총리는 내 짜증난 얼굴을 보고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다음에 또 카페를 방문한 키 총리는 다시 내 머리를 잡아당겼고 나는 말로 대응을 하지는 않았지만 온몸으로 ‘싫다’는 의사표현을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 총리는 카페를 방문할 때마다 내 머리를 잡아당겼다. 키 총리의 아내가 그만하라고 말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지난 3월 26일 키 총리가 카페를 방문했을 때에는 그가 머리를 잡아당기지 못하도록 했고, 그가 카페 문을 나설 때에 “멈추지 않으면 진짜 때리겠다”고 말했지만 키 총리는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무력감을 느꼈고 화가 나서 밖으로 나가 울었다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페로 돌아온 키 총리는 와인 2병과 함께 “당신을 위해 사 왔다. 미안하다. (싫어하는 줄) 몰랐다”고 말했지만 이 여성은 키 총리의 설명이 머리를 잡아당기는 행동보다도 더 불쾌했다고 말했다. 그는 와인을 받았지만 사과의 증거로써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 총리는 원 뉴스(One New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그 카페를 지난 몇 년간 방문한 단골손님으로 직원들과도 농담과 장난을 칠 만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 총리는 뒤늦게 자신의 행동이 부적절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나, 당시 우리가 농담을 하고 게임도 했던 것을 고려하면 그냥 별 것 아닌 장난이었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키 총리가 자주 방문하는 파넬 카페를 방문했다던 한 여성 손님은 키 총리의 행동에 놀랐다는 의견을 전했다. 조이스라는 이름의 이 여성 손님은 “그가 장난이라고 생각했든 아니든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나도 어렸을 때에는 긴 머리를 잡아당겨지곤 했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전혀 그런 적이 없다”며 “그런 장난이 괜찮다고 생각한 키 총리의 심리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키 총리를 여러 번 만나며 세계경제위기를 거치는 동안 키 총리가 보여 줬던 리더십에 감탄하기도 했지만, 똑똑한 정치인은 대중의 의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교관’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2일 존 키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키 총리가 해당 여성에게 사과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키 총리는 아내와 함께 그 카페를 종종 방문하며 직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편한 마음으로 장난을 쳤을 뿐 상대방을 불편하게 할 의사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