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펀(Redfern) 소재 창고 개조 아파트 경매를 진행하는 다미안 쿨리(Damien Cooley) 경매사. 2개 침실 아파트로 114만 달러의 낙찰가는 이 지역 다른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적장 가격’이라는 평가이다.
“비교적 적정 가격” 평가... 연말 다가오면서 매물 늘어
시드니 주말경매 낙찰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주말(29일) 경매에서 레드펀(Redfern) 소재 창고를 개조한 아파트가 114만 달러의 비교적 적당한 가격(?)에 낙찰, 화제가 됐다.
서리힐(Surry Hills)에 거주하는 쉐인 스튜워트(Shane Stewart)는 이날 레드펀 소재 아파트 경매현장에 맨 처음 입찰자로 등록했고, 이 지역 창고를 개조한 아파트를 잠정가격에서 13만5천 달러 오른 114만 달러에 차지했다.
서리힐을 비롯해 레드펀의 아파트 가격이 도심 지역에서도 상당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스튜워트씨가 낙찰받은 2개 침실, 2개 욕실, 1대의 주차공간, 게다가 개별 정원을 갖고 있는 이 아파트 가격은 비교적 적당하다는 평가이다.
첫 주택구입자인 스튜워트씨가 낙찰받은 이 아파트는 지난 주말 시드니 주말 경매에 등록된 790채의 주택 가운데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집계 결과, 거래가 이루어진 주택은 579채로 낙찰률은 81.4%로 상당히 높았다.
이에 대해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인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내집 마련이 간절한 주택 구입자들이 매물로 등록된 주택들을 사정없이 먹어치운 것 같다”고 표현했다.
스튜워트씨는 “경매가 너무 빠르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이 낙찰가격은 예상했던 것보다 높았다”는 그는 하지만 “적당한 가격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리힐에서 오래 거주해 온 스튜워트씨는 주택가격이 상당히 높은 서리힐 대신 레드펀 또는 워털루(Waterloo)에서 적당한 가격을 주택을 찾고 있었다면서 “레드펀 역시 서리힐의 연장으로, 좋은 도시 분위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경매를 진행한 ‘쿨리 옥션’(Cooley Auctions) 사의 다미안 쿨리(Damien Cooley)씨는 8명이 입찰했다고 말했다. 9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1만 달러씩 빠르게 올라갔으며, 적극적으로 가격 제시를 이어간 스튜워트씨가 최종 낙찰자로 결정됐다.
이 아파트를 경매 매물로 내놓은 A씨는 경매 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최근 한 투자자로부터 100만5천 달러를 제시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매매를 진행한 ‘Belle Property Surry Hills’ 사의 사이먼 플레처(Simon Fletcher)에 따르면 매물로 등록된 이후 250여 그룹이 인스펙션을 했을 만큼 상당히 인기 있는 매물이었다 말했다.
플레처 에이전트는 “레드펀 지역에서 100만 달러 초반대에 나온 2베드룸 아파트로는 거의 유일하다”며 “2개 침실에 주차공간을 가진 이 지역 아파트는 보통 120만 달러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주택을 매각하거나 자기 집을 구매하려는 이들로 레드펀 주택시장은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주택가격도 더욱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튜워트씨가 구매한 아파트 건물은 본래 ‘George building’이라는 이름의 창고 건물로 1년 전 아파트로 개조했다. 지난 1921년에서 26년까지 이 건물은 체육관으로 유명 권투시합이 벌어졌으며, 1927년부터는 ‘Leyland Motors’ 사가 본사 사무실로 활용해 왔다.
지난 주 경매가 진행되가 한 주 전, ‘Ray White Surry Hills’ 사의 잭 캑키(Jack McGhee) 에이전트는 이 건물의 주차공간이 딸려 있지 않은 1개 침실 아파트를 74만7천 달러에 매매한 바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