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성장과 함께 지난해 도입된 호주의 새로운 학생비자 규정으로 하이스쿨 이하 중국계 유학생의 NSW 공립학교 등록이 크게 늘어나 전체 유학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계 학생 비율 증가... ‘학업성취도’ 문제 제기되기도
NSW 공립 하이스쿨에 진학한 아시아계 10대 학생들의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집계 결과 1년치 학비 전액을 납부한 국제 유학생 비율도 25%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해외 하이스쿨 유학생이 NSW 공립교육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연간 지불하는 학비는 1만4천 달러에 달하며 호주인 가정에 거주하는 경우 홈스테이(하숙) 비용은 매주 300달러까지 납부하기도 한다. 이렇게 볼 때 NSW 주 해외 유학생이 교육비로 호주에서 지출하는 비용은 연간 3천3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실제 비용은 이 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학비 전액을 납부하는 국제 유학생이 늘어나면서 각 공립학교는 학생 수용 공간 확보라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유학생들이 거주해야 할 호주인 가정도 지난 4년간 75%나 증가했다.
지난 2010년 해외 유학생을 받아들이겠다는 홈스테이 가정은 276가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천129개 가구로 늘어났으며, 올해에는 더 많은 유학생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돼 이들을 수용할 가정은 더 필요할 수밖에 없다.
학생등록 수치를 보면 올해 NSW 공립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유학생은 3천386명이다. 하지만 학기를 시작하는 시점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NSW 공립학교에 등록하는 학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NSW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유학생이 납부하는 연간 학비는 1만500달러에 달하며 11-12학년 하이스쿨 학생의 경우 1만4천 달러에 이른다. 외국인 학생을 수용하는 초등학교 수는 NSW 주 전역에 걸쳐 약 150개 학교이다.
주 정부의 외국 유학생 정책은 9학년에서 12학년 사이 학생의 경우 호주인 가정에서의 홈스테이를 허용하며, 이 경우 주(weekly) 비용은 300달러에 달한다. 반면 4학년 이하 유학생은 반드시 부모 중 한 명과 함께 호주에서 거주해야 한다. 다만 5학년에서 8학년 학생의 경우 호주에 거주하는 친인척이나 지인 가정에 머물 수 있다.
한편 교육부 대변인은 가장 두드러지게 늘어난 해외 유학생의 출신 국가는 중국으로, 이는 지난해 변경된 비자 규정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교육부는 현재 중국계 유학생은 NSW 전체 유학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조만간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변인은 “중국계 학생 수의 변화를 보면, 학생비자를 취득한 7학년 학생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호주에서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학생비자를 취득하기 전 반드시 초등 과정을 이수해야만 했던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변인은 NSW 학교에 등록한 유학생의 3분의 1은 호주인 가정에 홈스테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한편 초 중등학교 해외 유학생이 늘어난 만큼 문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퀸즐랜드 기술대학(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박사 과정에 있는 레베카 잉글리시(Rebecca English)씨가 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호주의 해외 유학생 실태’에 따르면 호주의 공립학교에 등록한 학생 가운데 일부는 본국에서 학업성취도가 낮았던 경우도 있다.
잉글리시씨는 이 논문에서 “이런 부류의 학생들은 본국에서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유경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