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마약 1).jpg

지난 회계연도(2013-14년) 호주의 불법 약물 적발이 최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 한 해 동안 호주 전역에서 740개소 이상의 암페타민 비밀 제조처를 적발, 관련 물질을 압수했다. 사진은 얼음 형태의 결정체로 제조된 ‘crystal methylamphetamine’.


호주 범죄위원회 보고서, 지난 회계연도(2013-14) 2만6천명 체포

 


호주 전역에서 각성제인 불법 암페타민(amphetamine) 관련 사범으로 체포된 이들이 지난 5년 사이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호주 범죄 당국은 일명 ‘아이스’(ice)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methamphetamine)만큼 파괴적인 것은 본 적이 없다고 경고했다.

 

최근 호주 범죄위원회(Australian Crime Commission. ACC)가 발표한 ‘불법 약물 보고서’(Illicit Drug Data Report)에 따르면 지난 2013-14 회계연도 호주 전역에서 암페타민 관련 사범으로 경찰에 체포된 이들은 2만6,269명으로 2009-10년의 1만3,914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ACC의 크리스 도슨(Chris Dawson) 위원장은 “메스암페타민이 개인적인 삶은 물론 가족과 지역사회를 파괴하고 호주 전역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도슨 위원장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법 집행 38년간, 특히 메틸암페타민 결정체처럼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물질은 본 적이 없다”면서 “이전의 경우 그리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지 않았던 메틸암페타민의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는 대도시는 물론 지방, 내륙 오지 지역사회에도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 같은 체포 수치는 ACC가 지난 주 금요일(15일) 발표한 ‘불법 약물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이번 자료는 호주 불법 마약시장 현황 파악을 위해 경찰, 보건분야 및 학계에 제공됐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호주 전역에 메스암페타민을 제조하는 740개 이상의 비밀 제조처가 경찰에 적발되었으며 이중 340개 제조처가 퀸즐랜드(Queensland) 주에 소재했다.

아울러 이번 보고서는 호주 전역에서 적발된 비밀 제조처의 경우 지난 10년간 95% 이상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메스암페타민 비밀 제조처는 대부분 도시 외곽 또는 장시간 차량을 타고 가야 하는 지방 외진 곳에 자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암페타민 제조처는 대부분 각성제에 중독된 이들에 의해 개인적 사용 목적으로 운영되었지만 지난해의 경우 소규모 또는 중간 규모의 산업적 성격을 띤 제조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3-14년도 경찰은 이들 비밀 제조처를 발견, 조사를 벌여 10톤에 달하는 벤즈알데히드(benzaldehyde. 무색 또는 황색을 띠는 수용성 휘발성 기름)을 압수했다. 이는 4.5톤의 메스암페타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양이며, 길거리 소비자 금액으로 36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이다.

 

지난해의 경우 호주 국경지대에서의 암페타민 적발도 2,367건으로, 이 또한 이전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와 관련, 마이클 키넌(Michael Keenan) 치안부 장관은 “일명 ‘아이스’(ice)로 불리는 이 각성제는 지역사회에 폭력성과 위협, 비이성적 행동을 야기시킨다는 점에서 불법 약물 가운데 위험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호주 마약거래, 사상 최대

 


이번 ACC의 ‘불법 마약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 불법 약물 적발은 9만3천건 이상에 달했으며 총 27톤을 압수했다. 이로 인해 경찰에 체포된 이들은 11만 명으로 이 같은 수치들은 호주 마약 수상 역사상 가장 높은 것이다.

 

호주 불법 약물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대마초로 나타났으며, 대마초 관련 사범 체포는 6만6,684명, 압수된 대마초는 무려 7톤에 달했다.

 

또한 이번 보고서는 불법 약물 당국이 메스암페타민 수사를 우선순위에 두고 집중 조사를 벌이는 상황에서 대마초 및 유사 환각제 사용자 체포 및 오피오이드(opioid. 아편과 유사한 합성 마취제) 압수, 코카인(cocaine)과 불법 스테로이드(steroid) 사용자 체포 및 압수도 늘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도슨 위원장은 “이는 매우 심각한 수치이며, 범죄 조직이 호주 불법 약물시장의 중심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들 범죄 조직은 불법 약물이 국민에게 미치는 고통을 기반으로 수입을 창출하는, 탐욕적인 동기에서 약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연방 정부가 암페타민 중독자 대책을 위해 구성한 ‘불법마약전담반’(National Ice Taskforce. NIT)은 지난 주 토요일(16일) 남부 호주(South Australia) 주 마운트 갬비어(Mount Gambier)에서 지역사회 상담을 시작했다. NIT는 호주 전역으로 이 활동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223 뉴질랜드 강창희 국회의장 주최 동포 초청 간담회 굿데이뉴질랜.. 14.03.11.
3222 뉴질랜드 더니든 남성 99글자짜리 이름으로 개명 성공 굿데이뉴질랜.. 14.03.11.
3221 뉴질랜드 주오클랜드분관 청사 이전 안내 굿데이뉴질랜.. 14.03.11.
3220 뉴질랜드 2014 한인의날 Korean Day 안내 (3월 15일) 굿데이뉴질랜.. 14.03.11.
3219 뉴질랜드 제34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 오리엔테이션 및 문제해설 특강 (4주) 굿데이뉴질랜.. 14.03.11.
3218 뉴질랜드 총선 끝난 후 ‘뉴질랜드 국기 교체 여부’ 국민투표 굿데이뉴질랜.. 14.03.12.
3217 뉴질랜드 청소년 백일장 우리말 글쓰기 예선 합격자 굿데이뉴질랜.. 14.03.13.
3216 뉴질랜드 A형 간염 주의보 ‘감염자 접촉 사과, 복숭아 리콜’ 굿데이뉴질랜.. 14.03.14.
3215 뉴질랜드 대한민국 하키 여자국가대표팀, 뉴질랜드 하키 여자국가대표팀과 공식 경기 예정 굿데이뉴질랜.. 14.03.14.
3214 뉴질랜드 다음 정권은 9월 20일에 결판난다 굿데이뉴질랜.. 14.03.14.
3213 뉴질랜드 기업체, 고유식별번호로 통합 관리한다 굿데이뉴질랜.. 14.03.14.
3212 뉴질랜드 뉴질랜드, OECD중 단연 경제 성장률 높아 굿데이뉴질랜.. 14.03.18.
3211 뉴질랜드 웰링턴 박지관 교수, 여왕메달(QSM) 수여 굿데이뉴질랜.. 14.03.18.
3210 호주 시드니 대학들, 건물 증축에 수십억 달러 쏟아 부어 호주한국신문.. 14.03.20.
3209 호주 호주, 아동빈곤 늘어나고 자선단체 기부도 줄어 호주한국신문.. 14.03.20.
3208 호주 끊이지 않는 시드니 지역 총기 사건, 공원 주차장서 또 발생 호주한국신문.. 14.03.20.
3207 호주 NSW 주 재무장관, “경제 성장의 강한 탄력 확신...” 호주한국신문.. 14.03.20.
3206 호주 총기공격 사건 수사 경찰, 펀치볼서 총기 압수 호주한국신문.. 14.03.20.
3205 호주 코만체로 조직원 총기살해 사건 용의자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3.20.
3204 호주 호주의 ‘Generation Y’, 그들의 젊음과 불안 호주한국신문.. 14.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