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당장 시작하자
(탬파=코리아위클리) 신동주(독자) = 사람들은 사랑이 저절로 생기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데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친절함에 빗대어 보면 사랑은 노력과 연습으로 이룰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고객들에게 매우 친절하다. 그들에게 절로 친절한 마음이 생겨서 그렇게 친절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친절하게 대해야 비즈니스가 잘되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이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부부관계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도 같은 공식이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손님에게는 언제나 친절하지만 함께 사는 가족들에게는 무뚝뚝했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네브라스카 주립대학의 스티어테트 박사는 사랑이 넘치는 가정에서 6가지 공통점을 찾아냈다. 그것은 감사, 헌신, 소통, 시간공유, 영적건강, 위기극복 등 노력과 연습이 필요한 것들이었다.
사람들은 갈수록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심과 무례함에 익숙해져 있다. 또 요즘 수명이 길어져 100세 시대 운운한다지만 인생은 그렇게 길지 않다.
더구나 사랑할 수 있는 대상과 함께 살 수 있는 시간은 그것보다 훨씬 짧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여자보다 8년 정도 수명이 짧다. 아내의 입장에서 남편 없이 살아야 하는 외로운 시간이 8년이 많은 것이고, 남편의 입장에서도 아내를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8년이 줄어드는 것이다.
강아지를 쓰다듬고 안아주는 등 사랑의 행위를 표하면 그들은 주인에게 꼬리를 흔들고 펄쩍펄쩍 뛰면서 온몸으로 애정표현을 한다.
심지어 집안에 화초를 키우는 일도 사랑과 애정이 교감되는 행위일 수 있다. 먼지 묻은 잎은 닦아주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는 등 정성을 다하면 화초는 정말 예쁘게 잘 자라는 것으로 사랑에 보답한다.
이렇듯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생명이 있는 모든 만물은 사랑을 먹고 산다. 그리고 사랑하는 연습 중 중요한 것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다. 사랑을 먼저 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부부가 상당 세월을 그냥 어정쩡하게 살아왔다면 부부 중 한 사람이 먼저 사랑의 노력을 해 보는 것이 좋다.
저마다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은 결혼생활은 사랑이 무엇인지 잘 알려준다. 사랑은 시작하게 된 동기, 방법, 과정, 결과 너무도 아름답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통해 쉽게 알려주고 있다.
처음엔 급작스런 변화에 오해나 낙심이 따를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상대방도 진심을 알고 감동하게 되면 그때부터 진심으로 기뻐할 것이다.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고 서로 사랑하게 되고 그리고 밋밋하고 감동이 없던 남편과 아내의 주연 드라마는 아름다운 스토리로 새롭게 꾸며지게 될 것이다.
수확의 계절 11월은 아름답고 행복한 부부의 모습과 정말 많이 닮은 것 같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단풍나무 숲은 석양의 황금빛에 반사되어 마치 활활 타오르는 듯하다. 노랑, 빨강, 오렌지, 갈색의 색들이 대비를 이루면서 너무 잘 어울린다. 각각의 튀는 색채가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룬다.
가을 화폭은 봄철에 만났던 꽃들의 향연과 비교할 수 없는 경이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또 한 여름의 뙤약볕과 가뭄으로 인한 갈증, 뿌리를 흔드는 사나운 바람, 물난리를 부르는 폭우 등 모든 시련을 잘 견뎌낸 훈장 같은 아름다움이 있다.
삶은 누구에게나 녹녹치 않다. 하지만 함께 걷는 그 길에 서로를 향한 사랑의 노력이 그치지 않는다면 3,40년을 살아온 노 부부들의 삶이 즐겁고 가슴 설레는 소풍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