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경 백지선 등 11인 전시

 

뉴욕=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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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대규모 공모 당선작가전이 열린다. 16일부터 12월 16일까지 두달간 맨해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2016 공모 당선 작가전 마지막 전시 ‘언세틀드(Unsettled)’가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미국, 영국, 독일, 스페인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안은경, 백지선, 허윤희, 지니허(Ginny Huo), 황지현, 린킴( Lynn Kim), 김원, 파블로 라라(Pablo Lecroisey Lara), 허수스 로페즈(Jesús Jiménez Lopéz), 양주연(Judy Yang), 클라라 욜디(claRa apaRicio Yoldi) 등 11인이 참여하는 대규모 그룹전이다.

 

뉴욕한국문화원의 전시작가 공모 프로그램은 매년 국제적으로 명망(名望) 있는 큐레이터, 비평가 그룹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여 작가 및 전시를 선정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뉴욕 최대 아트페어 애모리 쇼(The Armory Show)의 벤자민 제노치오 전무이사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제노치오 이사는 Artnet News의 창립 편집장이자, New York Times, Art& Auction, Modern Painters 매거진, Artinfo.com 등 다양한 예술 미디어의 편집 및 비평가로 활동한 바 있다.

 

전시를 기획한 뉴욕한국문화원 조희성 큐레이터는 “타이틀 ‘Unsettled’는 이들 작가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읽을 수 있는 노마드(nomad), 노마디즘(nomadism)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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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불모지를 새로운 생성의 땅으로 바꿔 가며 한 자리에 앉아서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어 가는 창조적인 행위를 뜻하는 노마드(nomad), 노마디즘(nomadism)의 철학적 개념이 사회의 불안정과 모순, 어느 한 곳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이들 작가 개개인의 고뇌와 작품세계를 잘 대변하는 개념인 것이라는 것이다.

 

이번 전시의 개막 리셉션은 11월 16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참여 작가 및 미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460 Park Avenue 6th Floor, New York, NY 10022)에서 개최된다.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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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작가들의 고뇌와 작품세계

 

안은경 작가는 지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꾼다. 작가의 그림 속에 반복되는 패턴은 안정적이지만 동시에 억압된 사회구조와 인간관계를 나타내며, 화려한 색감은 여행의 즐거움을 표현하고 있다. 새롭고 예측 불가능한 여정을 통해서 자아 발견의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백지선 작가에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부조리하고 모순적인 것들로 둘러싸여 있는 곳이다. 작가는 불합리한 사회구조와 고정관념으로 점철된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하고자 설치작품 안에 의도적으로 세계를 전복시켜 그 안에 숨어있는 의도를 찾도록 관객들의 유도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허윤희 작가의 영원성과 찰나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현재성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쉽게 번지고 지워지는 목탄의 특성과 그리는 행위가 갖는 시간성은 이러한 작가의 관심과 아주 잘 부합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예술은 곧 삶, 삶은 곧 예술”이라는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한국계 미국인인 허지니(Ginny Huo)는 어머니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통해 한국문화를 배웠다고 한다. 작가는 폐쇄(閉鎖)된 공간 안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질식사한다는 것과 같은 미신적인 속설을 들을 때의 정서적 상태를 사진으로 포착했다. 작가는 생소한 문화를 접할 때 인간의 심리 상태와 문화적 이질감을 흥미로운 시각으로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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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현 작가의 회화는 인체를 소재로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물리적 간극에 대해서 고뇌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 이민을 온 이방인으로서 소속된 사회와 개인 사이에 존재하는 오해와 괴리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 흔적들이 작품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린킴(Lynn Kim)의 애니메이션은 부모님이 운영하던 세탁소에서의 삶을 실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에게 세탁소는 관념적, 철학적 장소이기도 하다. 세탁소는 외형적, 물리적 세척뿐만 아니라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 정착하려는 사람들의 재개(再開)를 의미하기도 한다.

 

김원 작가에게 일본의 ‘캡슐 호텔’이라고 불리는 작고 좁은 객실은 답답하기보다는 어머니의 자궁 안처럼 편안한 장소다. 아무리 작아도 투숙객에게는 여행 후 또는 퇴근 후 쉼터가 되는 곳이다. 작가는 저마다 개성을 드러내고 있는 이 좁은 장소를 사진으로 포착한 작품을 Won Kim, 선보인다.

 

파블로 레크로아시 라라(Pablo Lecroisey Lara)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넓은 의미의 미학적 경험을 관객에게 제시한다. 작가는 난해한 예술론으로 점철(點綴)되어 있는 예술에 대해서 비판한다. 그래서 그는 사진을 통해 단순하면서도 본능적인 몸짓을 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하여 직관적인 예술적 경험을 보여주고 있다.

 

헤수스 로페즈(Jesus Jimenez Lopez)의 설치작업은 작가가 멕시코에서 9일 동안 납치되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작품에 나타나는 숫자들은 자유를 갈망하는 기도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동시에 좌절과 절망 그리고 근심에 대한 시각적 시문이기도 하다.

 

양주연(Joo Yeon Judy Yang)은 서양 문화권에서의 경험을 동아시아에서 발전해온 시각적 표현방식을 빌려 화폐로 작업한다. 종교와 미신 그리고 사회에서 정치적 문제 또는 매체의 조작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재앙 등의 이야기를 빌어 함의적(含意的)인 풍경과 다의적인 건축물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클라라 욜디(claRa apaRicio Yoldi)의 영상작품은 뉴미디어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새로운 소통방식을 제시한다. 작가는 이미지의 병치, 대조, 반복하는 등 영상 콜라주를 통해서 전통적인 서술방식을 반문하고 있다. 욜디의 작업은 실험적이고 추상적이며, 시각적 요소 claRa apaRicio Yoldi, 를 음악처럼 청각화 하는 작업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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