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타 카운슬(Parramatta Council)의 도시개발 프로젝트 구상은 파라마타 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강변의 보트와 인공 해변(사진).
2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 구상... 인공해변 등 시설물 조성도
파라마타(Parramatta)가 야심찬 20년간의 장기 도시계획으로 새롭게 변모할 예정이다. 수십 억 달러를 들여 파라마타 강가 앞면과 중앙에 새로운 부두, 인공해변, 시민들을 위한 공간 등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목요일(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2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인 이번 도시계획은 오랫동안 신경 쓰지 않았던 파라마타 강변을 따라 시민들을 위한 일련의 시설들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스콧 로이드(Scott Lloyd) 파라마타 시장은 “파라마타는 점차 강을 중심으로 발달해왔으나 이번 장기 도시계획인 강 개발전략(River Strategy)의 허가로 인해 ‘강 중심의 발전’이 도시계획의 키 포인트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사업은 ‘파라마타 부두(Parramatta Quay)’ 공사로 현재의 페리 선착장을 교체한다. 페리 승하차 센터를 놀라운 디자인으로 바꾸는 것으로, 이는 물 위에 떠있는 형태의 선착장에 옥외 식당도 개설하게 된다.
또 하나의 주요 개발 사업은 ‘리버 광장’(River Square)이라 불리는 강가의 공공 공간으로, 1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며 20억 달러의 예산 규모로 개발이 확정된 파라마타 광장(Parramatta Square)과 연결된다.
새로운 문화센터를 포함한 강변 개발은 약 1.5km에 달하며 기존의 리버사이드 극장(Riverside Theatre)의 재개발뿐 아니라 새로운 산책로와 다리가 만들어진다. 또한 강둑에는 인공해변(city beach)이 조성되고 여기에 인공 모래사장과 비치 시설, 보트선착장도 계획 중이다.
이에 대해 줄리아 핀(Julia Finn) 노동당 시의원이자 그랜빌 지역구 주 의원은 “인공해변의 경우 비실용적이고 재정을 낭비하는 아이디어”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도시계획안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비가 오면 모래가 매번 강으로 씻겨 내려갈 것이기에 홍수에 대한 대책이 세워지지 않는 한 인공 해변은 ‘떠다니는 모래채취장’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파라마타 강은 홍수가 나면 빈번히 물이 넘쳐 도시로 흘러들고 강가를 침수시켜 사람들이 통행할 수 없도록 만든다. 로이드 시장은 도시계획자들이 홍수 감지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하고, 물이 넘치는 것을 막는 방수벽으로 이번 강가 개발 계획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가 개발 도시계획 조감도에는 강물의 색깔을 반짝거리는 청색으로 만들었지만, 파라마타 강의 실제 강물은 흙빛을 띠며 페리가 운행하는 강변 둑 근처에는 항상 쓰레기가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로이드 시장은 “파라마타 강은 이전보다 많이 깨끗해졌으며, 현재 2025년까지 수영할 수 있는 강으로 만들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 캠페인을 통해 강과 도시의 유대관계를 높이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강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시계획은 향후 20년 동안 진행되는 것으로 카운슬은 개발업자, 지역민 세금, 주 정부와 연방정부의 보조금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안 중 가장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것은 NSW 주 헤리티지(heritage)로 등록돼 있는,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중의 하나인 레녹스 브릿지(Lennox Bridge)를 가로지르는 터널 건설이다. 이 터널과 이어져 파라마타 강가를 따라 사람과 자전거가 통행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웨스턴 시드니대학의 부교수이자 도시연구센터 마이클 다르시(Michael Darcy) 소장은 “이번 파라마타 도시계획 컨셉은 전반적으로는 훌륭하나 이를 성공시키려면 대중을 위한 시설(공간)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우리가 잘 운영되고 있는 높은 수준의 공공시설이라고 말할 때는 그 시설 자체가 훌륭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그 장소로 모여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르시 교수는 “각 공간의 고유 기능을 잘 운용할 수 있고 그것으로 인해 사람들이 그 시설을 많이 이용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