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전국 대도시의 신규 아파트 건설이 늘어나고 평균 임대료 하락이 이어지면서 임대료 시장 성장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드니 달링허스트(Darlinghurst) 지역의 아파트 임대 안내판.
‘CoreLogic RP Data’ 분석... 임대 수익률도 낮아져
근래 호주 부동산 시장 활황과 함께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임대료 상승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금요일(12일) ABC 방송은 부동산 분야 통계 및 분석 전문회사인 ‘CoreLogic RP Data’(이하 ‘코어로직’)의 지난 달(5월) 임대지수 자료를 인용, “지난 5월 각 주 대도시의 임대료 상승은 0.1% 상승에 그쳤으며, 연간 상승률도 1.5%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반면 호주 통계청(Australia Bureau of Statistics. ABS)이 집계한 임금 물가지수는 올 3월까지 지난 1년간 2.3%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일반 소득에 비해 임대료 상승은 다소 낮았다.
또한 연간 임대료 상승률이 1.5%에 머물렀다는 코어로직의 통계를 뒷받침하듯 ABS 통계에서도 지난 1년간의 호주 부동산 임대 시장은 2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ABS 통계에 따르면 장기간의 소비자 물가지수에서 임대 부분은 지난해 6월까지 1.5%가 상승했으며 지난 3월까지 1년간의 임대료 상승은 2.1%였다.
코어로직의 카메론 쿠셔(Cameron Kusher) 연구원은 “부동산 투자 붐으로 임대료 성장률이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면서 “주택 부문 투자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또 주요 대도시의 신규 주택 건설이 늘어나면서 임대료 상승은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 속에서도 호주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 임대료는 주택건설 붐에도 불구, 각각 3.1%, 2.3%가 상승했다.
시드니의 경우 호주 전역에서 임대료가 가장 높아 주당 평균 595달러였으며 북부 호주의 다윈(Darwin)은 지난 한 해 동안 임대료가 5.5% 하락 했음에도 불구, 평균 567달러로 호주 전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타스마니아(Tasmania) 주 호바트(Hobart)의 경우 임대료는 평균 342달러로 가장 저렴했으나 호주 각 주 도시들 가운데 지난 한 해 동안의 임대료 상승은 3.2%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브리즈번(Brisbane)과 아들레이드(Adelaide)의 임대료 상승률은 호주 전국 평균과 같았으며 반면 서부 호주 퍼스(Perth)와 캔버라(Canberra)의 연간 상승률은 하락했다.
임대 시장 성장 둔화의 또 다른 요인으로는 투자자들의 임대수익률이 평균 3.7%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시드니와 멜번의 경우 수익률 저하는 평균 하락률보다 적은 3.3% 및 3.6%를 기록했다.
게다가 지난 한 해 유닛 임대료가 일반 주택 임대료 상승에 앞섰으나 같은 기간 아파트 건축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임대가 되지 않은 유닛 및 아파트도 많아졌다.
쿠셔 연구원은 “아파트 건설 확대와 인구증가율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수개월 동안 임대료 성장은 둔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스튜디오나 1~2침실의 작은 아파트를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임대를 위한 신규주택 건축도 늘어나고 있다.
지유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