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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IS의 홍보 동영상에 아부 칼레드(Abu Khaled)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던 압둘라 엘미르(Abdullah Elmir). 그는 지난해 6월 중동으로 건너가기 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뱅스타운 청년그룹 관계자 증언... ‘청소년 급진화 경향’ 우려

 


지난 해 6월초 가족 몰래 시드니를 떠나 중동 IS 테러 조직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난 압둘라 엘미르(Abdullah Elmir. 18. 본지 1100호 보도)가 이미 이전부터 극단 이슬람 테러조직에 가입하려는 마음을 갖고 또래의 청소년들을 끌어들이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금주 화요일(16일) 국영 ABC 방송이 뱅스타운 지역의 한 청소년 단체에서 일했던 사회복지사의 라디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엘미르는 IS조직에 가입하기 전 호주에서 이미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뱅스타운 지역의 ‘뱅스타운 다문화 청년 서비스’(Bankstown Multicultural Youth Service)에서 일했던 사르키스 아크마르(Sarkis Achmar)씨는 이날 ABC 라디오 ‘702 시드니’와의 인터뷰에서 “뱅스타운의 다른 복지단체가 주관한 한 봉사활동 이벤트에서 엘미르가 일단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설교를 하려 했다”고 말했다.

 

아크마르씨는 “당시 이벤트에는 전통 이슬람 의상을 입은 남자들이 있었고, 엘미르는 같은 또래의 청소년들 앞에서 연설을 시작했다”면서 엘미르가 이들 청소년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을 경우 모두 지옥에 가게 될 것’이라는 말을 했을 때 자신이 그 연설에 개입해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엘미르는 지난해 10월 IS 조직의 홍보 동영상에 출연,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을 직접 지목, 협박하면서 ‘IS의 무장세력이 서방국가를 정복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맹세함으로 전 세계 언론의 주요 기사면을 장식한 바 있다(본지 1116호 보도). 당시 인터넷에 업로드된 IS 홍보 동영상에서 엘미르는 ‘호주에서 온 아부 칼레드(Abu Khaled)’라는 가명으로 군복을 착용하고 소총을 든 채 수십 명의 지하디스트들 사이에 서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뱅스타운에 거주하던 압둘라 엘미르는 인근 콘델 파크(Condell Park)에 있는 콘델 파크 하이스쿨에 재학 중이던 지난 해 6월 초 페이즈(Feiz)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16세(당시)의 청소년과 함께 중동지역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마르씨는 봉사활동 이벤트에서 엘미르를 알게 된 이후 뱅스타운 지역의 길거리에서 그와 마주치면, 그는 항상 어느 노인의 세심한 감시 하에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 감시를 벗어나 이따금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보기도 했는데, 엘미르는 거의 혼자인 적이 없었다”며 “우리가 말을 했을 때나 엘미르가 잠깐씩 혼자 있을 때 보면 그가 혼란스러워한다는 것을 발견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엘미르는 뭔가에 소속되려 무척이나 갈망하곤 했다”는 아크마르씨는 “그가 가진 극단주의를 버리도록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면서 “결국 엘미르는 극단 이슬람에 너무 깊이 빠져들었고, 어느 날 TV에서 그의 모습을 보고는 심장이 맞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시드니 청소년들, 급진화 위험”


아크마르씨는 이날 ABC 702 시드니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뱅스타운 지역의 다른 청소년들이 여전히 이슬람 극단주의에 물들어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분명 뱅스타운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또 다른 국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본다면, 이들이 호주 내에서 테러 공격을 감행하려 시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크마르씨는 “청소년들의 이슬람 급진화 방지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의 기금 지원에 실망했다”면서 “이 때문에 일하던 청소년 서비스 기관을 그만 두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청소년들의 종교적 급진화 경향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유기적인 활동이 강화되어야 하고, 비단 무슬림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이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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