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을 기반으로 편집자이자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는 니콜 해도우((Nicole Haddow)씨. 그녀는 조 호키(Joe Hockey) 재무장관의 말처럼 ‘좋은 직장에 높은 임금’을 받지 않으면서도 내집을 마련했던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좋은 직장에 고액 임금 받으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작가이자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니콜 해도우씨의 제안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한 주택가격은 첫 주택구입자들의 ‘내집 마련’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수요일(10일), “좋은 직장에 많은 임금을 주는 직장을 가지면 주택구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조 호키(Joe Hockey) 연방 재무장관의 안일한 발언이 호주 언론에 알려지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심지어 지난 주말을 기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페어팩스 미디어는 현 정부의 주택정책이 지지도를 하락시킨 한 요인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호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온 직후 시드니 모닝 헤럴드 ‘도메인’(Domain) 섹션 인터넷판은 다음 날인 목요일(11일), 멜번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니콜 해도우(Nicole Haddow)씨의 ‘내집 마련을 위한 6가지 방법’을 게재,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도메인 사이트는 해도우씨의 글에 대한 제목을 ‘진짜 좋은 직장 없이도 주택을 마련하는...’이라는 제목을 달아 호키 장관의 무책임한 발언을 비꼬았다.
이 글에서 해도우씨는 “지금 우리 세대가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몇 가지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이라는 전제 하에 자신의 경험인 여섯 가지 길을 제시했다.
1. 사생활을 포기하라= 30세 되던 해, 나는 주거비용 절감을 위해 부모가 사는 집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것이 편하지 않고 또 많은 식구가 모여 사는 게 불편할 수도 있음을 알았지만 나는 그렇게 결정했다. 부모는 서른이 된 나를 반갑게 맞아들였다. 다만 함께 산다는 게 나도 그렇지만 가족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2. 당신의 사회생활에 타격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많은 것을 포기했다. 아마 30가지가 될 듯한데, 예를 들면 브런치(brunch), 택시타기, 비용이 많이 드는 이벤트 참석, 새 옷 장만, 헤어살롱, 펍 등에서의 밤 여흥 등을 끊었다. 저녁에 꼭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 일이 생기면 값비싼 식사 대신 커피로 대신했고 친구를 만나는 일은 가능한 집에서, 친구와 만날 때도 집에서 저렴한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비용을 절약했다.
3. 남는 시간은 일을 하라= 지난 2014년 2월, 내 소유의 집을 장만하기 전까지 내 수입은 여러 곳에서 발생했다. 풀타임 직장을 갖고 있으면서 또한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며 수입을 만들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주말에는 외부에서 의뢰받은 글을 쓴다. 나는 이 직업이 좋고 수입을 만들어내는 이 방법을 즐기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단 이 일이 좀 프로다운 것이기는 하지만 생활하면서 정기적으로 소요되는 비용들, 즉 생활비와 주택담보 대출 상환, 나 자신을 위한 비용 등을 혼자서 감당하기는 힘들었고, 일을 늘려야 했다.
4. 서두르지 않는다= 집 주인이 에이전트를 통하지 않고 직접 매매하는 주택을 찾았고 1월에 한 매물을 발견했다. 매물이 많은 봄 시기를 놓치면 주택 구매자들은 여름휴가를 즐기며 더 좋은 조건의 매물이 나오기를 기다릴 줄 안다. 그러니 서두르지 말 것.
5. 교외지역을 선택한다= 2014년, 나는 멜번 도심에서 22킬로미터 거리의 외곽에 있는 2베드룸 아파트를 구입했다. 이 지역은 부모나 친구들이 사는 곳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끔 나는 혼자서 고립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이 집으로 이사한 뒤 처음 몇 주 동안 나는 집으로 가는 길을 잃어버리곤 했고, 구글(google) 지도를 찾아야만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새로 이사한 집과 그 지역에서의 삶에 안정을 찾았다.
6. 마음으로 구매한다= 지금 내가 구입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지만 나중에 이 아파트는 투자용으로의 활용도 가능하다. 이 아파트를 임대로 내놓고, 나는 도심 직장 근처의 주거지를 임대할 수도 있다. 작은 주택이지만 부동산 시장에서 내 소유의 주택을 운용한다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보다 좋은 일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