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 패배한 마르코 루비오, 연방상원 재선에 성공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올해 대선에서 함께 치러진 플로리다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 결과는 공화당이 압도적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의 판세를 대체로 유지했
다.
인구수에 비례해 주마다 달리 배정되는 2년 임기의 플로리다 연방하원 의석은 총 27석이다. 공화당은 이번에도 17석을 유지해 다수당 지위를 잇게 됐다.
40석의 주 상원의 경우 18명의 기존 의원들이 재출마 하지 않아 상당수의 새 후보자들이 투표지에 오른 가운데 공화당이 25석, 민주당이 1석을 추가해 15석으로 늘어났다.
120석 주 하원의 경우 역시 민주당이 3석을 추가했으나, 공화당 79석, 민주당 41석으로 여전히 공화당이 압도적으로 많다. 결국 공화당이 주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마르코 루비오 연방 상원 재선 성공
▲마르코 루비오. ⓒ 위키피디아 공유사진 |
연방 의원 선거에서 특히 마르코 루비오(45 공화)의 연방 상원의원 재선은 전국적으로 뉴스를 탔다. 루비오 의원은 52%의 지지를 받아 44%에 그친 패트릭 머피(33) 민주당 후보를 제압했다.
주 하원의장을 거쳐 2010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루비오는 ‘공화당의 차세대 주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하고자 상원의원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인기에 밀려 텃밭인 플로리다에서도 패하자 도중하차 했고, 대신 상원의원 재선에 눈을 돌려 경선에 나섰다.
루비오의 이같은 행보는 일부의 비웃음을 샀으나 그의 높은 인지도에 힘입어 재선에 성공했다. 이로써 연방상원의원은 빌 넬슨(민주)과 루비오(공화) 구도를 유지하게 됐다.
루비오는 1971년 마이애미에서 쿠바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플로리다 대학(UF)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이후 마이애미 대학(UM) 로스쿨에서 법무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웨스트 마이애미 시청에서 일하다 2000년 공화당 소속으로 플로리다 주의회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루비오는 2007년 주 하원의장에 올랐고 2010년에 6년 임기의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당선됐다. 그는 소수민족 출신이면서도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지지하고 적극적인 감세 정책을 추진하는 등 보수적 성향으로 보수주의 정치운동인 티파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100명의 미국 상원의원 가운데 최연소 의원인 루비오는 미국 보수 세력을 이끌 차세대 정치인으로 크게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