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동조자 그룹인 ‘YPG’ 동료들과 함께 한 리스 하딩(Reece Harding. 오른쪽). 그는 지난 주말 쿠르드 전투병들과 함께 IS에 대항해 싸우다가 지뢰를 밟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코스트 리스 하딩 씨... IS와의 전투 과정서
중동 지역에서 분리 독립운동을 벌이는 쿠르드족(Kurdish)을 지원하며 IS(Islamic State) 테러 조직에 맞서 싸워오던 퀸즐랜드 남성 리스 하딩(Reece Harding)씨가 지난 주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주 수요일(1일) ABC 인터넷 판에 따르면 골드코스트(Gold Coast)의 가족들은 지난 주말 쿠르드족을 도와 IS 조직과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지뢰를 밟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딩 씨의 아버지 키이스 하딩(Keith Harding)씨는 ABC 방송에서 “아들이 휴가를 갖기 위해 지난 5월 호주를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3세를 넘긴 지 며칠 후 인도주의적 활동을 펼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리스 씨가 사망한 후에야 가족들은 “IS에 대항해 싸우는 쿠르드족 전투부대에 합류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아들이 전투 과정에서 사망한 현 상황을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다는 키이스 하딩 씨는 “믿기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며 가족이 받은 충격을 하소연했다.
키이스 하딩 씨는 금주 월요일(29일) 해외 발신번호로 전화를 받았다며 “한 남자가 ‘유감입니다만, 리스 씨가 지뢰를 밟아 사망했습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아들에 대해 “IS가 자행하는 잔학한 행위를 멈추게 하고 쿠르드족을 돕는 인도주의적 활동을 위해 시리아로 건너간 것이었다”고 말하며 “인터넷에 퍼져 있는 IS 관련 정보들, 즉 사람을 참수하고 아이들을 학살하며 여성을 성폭행하는 이런 것들이 아들을 시리아로 가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스 하딩 씨의 17세 동생인 조던(Jordan) 역시 큰 슬픔에 빠져 있다. 조던은 “형은 항상 누군가를 도와주려 애쓰는 사람이었다”며 “형이 호주를 떠난 사실을 알고는 ‘그가 왜 중동 지역으로 갔는지, 그를 거기로 가게 한 것은 무엇인지 등 여러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리스 하딩 씨에 대한 헌사는 ‘YPG’ 알려진 쿠르드족 동조자 그룹이 시리아 쿠르드족 지원 용병 모집을 위해 사용하는 페이스북 ‘Lions of Rojava’에도 올려져 있다.
외교부의 줄리 비숍(Julie Bishop) 장관은 “현재 시리아에 호주 영사관이 없기에 이 보고서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장관은 이어 “만약 그것(리스 씨의 사망)이 사실이라면, 이는 시리아 및 이라크 분쟁지역에 가담하고자 하는 호주인들에게 위험이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