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후에도 광역시드니는 금융 및 회계 부분이 전체 산업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이 분야 고용이 가장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광역시드니위원회, ‘Sydney 2026’ 계획안... 금융 부문 20% 예상
‘SGS Economics and Planning’ 사 분석, 서부 시드니 부상 전망
광역시드니위원회(Greater Sydney Commission)가 다양한 분야의 발전 계획을 담은 ‘Sydney 2026’를 발표한 가운데, 향후 시드니 지역에서 창출되는 일자리 부문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부문은 경제 관련 컨설팅사인 ‘SGS Economics and Planning’가 분석한 것으로, ‘SGS’는 이 자료에서 10년 후 시드니 경제 상황과 함께 일자리 창출 분야를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2026년까지도 금융회계 부문은 여전히 시드니 경제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료는 현재 시드니 경제의 16.2%를 이루고 있는 회계와 보험업계가 10년 안에 21%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지난 20년간 지식기반 서비스 중심으로 발전해온 시드니는 10년 후 △금융 △전문 서비스 △정보-통신-미디어가 주축이 되는 3개의 서비스 산업이 도시 경제의 4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SGS’의 테리 론슬리(Terry Rawnsley) 경제학자는 “호주는 이 세 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로 진출할 수 있는 산업들”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21살 청년 닉 스커릿(Nick Skerritt)은 시드니 금융서비스 업계의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고 싶은 대학생이다. 시드니 대학에서 상업 및 교양학을 전공하는 그는 종합금융회사(merchant banking)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꿈이다.
“금융서비스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산업이며, 그 대문에 더 매력적”이라는 그는 “앞으로 10년 후의 금융 서비스와 상품들 중 아직 구상조차 되지 않은 것도 많다”면서 이 분야에서 펼쳐갈 자신의 미래를 상상했다.
인구 고령화로
노인복지-레저업도 부상
세계적으로 고부가 가치, 지식기반 산업은 도심의 경제 중심지에 집중되어 있다. 시드니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 같은 트렌드는 10년 후에도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유동인구와 함께 ‘일자리의 메카’이자 ‘지식의 허브’로 알려진 광역시드니의 몇몇 도시들은 각각 특화된 속성을 보이기도 한다.
시드니 도심 CBD(Central Business District)는 금융 및 전문 서비스, 울티모-피어몬트(Ultimo-Pyrmont)는 창조 디지털기술, 매콰리 파크(Macquarie Park)는 의학기술, 파라마타(Parramatta)는 의료 및 교육 지구로서의 역할이 특화되어 있다.
광역시드니위원회(Greater Sydney Commission)는 최근 배저리스 크릭(Badgerys Creek)의 신공항 건설과 함께 이 지역을 무역-물류-과학 중심지로의 개발을 골자로 하는 새 ‘웨스턴 시드니(Western City)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광역시드니위원회 자문그룹인 시드니위원회(Committee for Sydney) 위원장인 팀 윌리엄스(Tim Williams) 박사는 “웨스턴 시드니의 인구를 고려할 때, 파라마타 지역 내 제2의 CBD 건설은 매우 중요한 도시 계획안”이라며 이 계획안을 지지했다.
그는 “파라마타-시드니 CBD 간 고속열차는 도시의 연결성과 접근성을 더해주는 필수 노선으로 오래 전부터 요구되었던 부분”이라며, “앞으로 웨스턴 시드니 지역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의료계도 주요 일자리로 떠오르고 있다. 노인복지와 레저산업도 덩달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은 인구통계 추산을 통해 시드니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연령층은 65세 이상으로,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라고 밝혔다.
시드니의 경우 지식 기반 산업으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소매업 부분 역시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입지가 넓어지고 있는 의료분야는 1995년 시드니 경제 점유율 4%에서 현재는 6%까지 높아졌다. 이는 2026년까지 성장세를 거듭해 8%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역 시드니 의료 중심지구인 웨스트미드(Westmead) 인근의 지역 산업 및 전문가들은 약 1만8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이 지역에 2036년까지 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이른바 ‘의료서비스의 실리콘 밸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 제조업이 좌지우지 하던 시대는 지났다. 1995년 매출액 비중 14%로 시드니 전체 경제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보였던 제조업은 향후 10년 안에 5%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SGS’는 전망했다.
산업구조에 따른
업무 스케줄의 변화
NSW 주 정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세대 간 보고서’(Intergenerational Report)에 따르면 미래에는 한 분야와 직장에서 묵힌 오랜 경력보다 다양한 서비스 직종에서 파트타임과 단기근무로 쌓아온 경력이 더 우대받는 ‘포트폴리오 경력(portfolio careers) 우세’를 전망했다.
또한 NSW 주의 지난 8월 보고서는 20년 후 지식 집약형 일자리는 현재 48%에서 61%로 증가할 것임을 예측하고 있다. 보고서는 지식중심 산업의 경우 자동화 시스템 또는 해외 인력을 통한 아웃소싱으로 ‘탄력성’을 갖고 있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더불어 지식기반 일자리의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는 것은 시드니사이더들의 임금을 상승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분야의 일자리는 NSW 전체 평균보다 22% 높은 임금수준을 보인다. 이는 지난 20년 간 매년 실질적인 연봉이 $2600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꼭 지식형 일자리만이 고임금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NSW 주 직업별 평균 연봉을 분석한 결과 1996년부터 지난 20년간 지식 집약형과 노동 중심의 일자리 모두 다 상승세를 보였다.
이민자 유입 증가,
혼합형 도시로 발전
시드니 연령층과 경제구조의 변화는 도시에 유입된 각 이민자 그룹과 이들의 문화에서 기인한다. ‘SGS’의 테리 론슬리(Terry Rawnsley) 경제학자는 베이비부머들의 은퇴로 해외 이민자 수용을 통한 노동력 확보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 가능 인구보다 노동시장에서 은퇴하는 인구수의 증가 속도가 더 빨라 노동력 성장률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인구조사는 호주 국가 전체 인구 비율 중 25%인 이민자들이 시드니 도시 주민의 3분의 1을 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광역시드니에서 4분의 1이 사용하던 영어 이외의 다른 한 언어는 이제 3분의 1의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로 그 비율이 높아졌으며, 이런 트렌트는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해외 이민자들은 앞으로 10년 후 도시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게 되며 호주의 유동인구로 인해 유출되는 인구수를 상쇄하고도 넘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도시 인구변화가 주택시장의 흐름에 따라 어떤 변화를 보이게 될지는 더 지켜봐야할 문제라는 지적이다. 여기에는 아파트 가격 상승도 일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0% 가까이에 이르는 시드니사이더들이 현재 중간 높이 또는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이는 호주 전체 인구의 평균(24%)을 웃도는 수치이며, 이는 10년 후 더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 노령화도 커플 또는 싱글 가구가 증가하는 원인이다. NSW 주 기획부(NSW Department of Planning)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 각 가구 평균 가족수는 2011년 2.69명에서 2013년 2.62명으로 감소했다.
팀 윌리엄스 박사는 치솟는 집값이 도시의 최대 문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는 개발회사들에게 새로 건축한 주택의 10%를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도록 하는 법을 제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실제로 주택가격은 도시 인구비율을 점차 변화시키는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다. 윌리엄스 박사는 “치솟은 주택가격으로 젊은이들 중에는 독립을 꺼려하거나 결혼을 늦추는 경우도 많다”며 “특히 30대에 첫 아이를 출산한 후 주택가격이 저렴한 도시로 이주하는 부부가 늘었다는 자료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드니 주택가격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이어갔다. “시드니의 세입자 비율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고 일부는 아예 도시에서 벗어나게 될지도 모른다”며 “지금대로라면 이는 앞으로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1996-2015 사이의 NSW 일자리 증가 및 감소 수치
▲ Growth in jobs
-Cafes, Restaurants, takeaway food : 64,000
-Computer system design & related : 59,000
-Architectural engineering & technical : 48,000
-Other social assistance : 45,000
-Adult, community & other education : 39,000
-Child care : 38,000
-Allied health : 35,000
-Legal & accounting : 34,000
-Hospitals : 29,000
-School education : 26,000
▲ Decline in jobs
-Sheep, beef cattle & grain farming : -42,000
-Clothing & footwear manufacturing : -18,000
-Other fabricated metal product manufacturing : -16,000
-Rail passenger transport : -11,000
-Basic ferrous metal manufacturing : -9,000
-Department store : -8,000
-Timber & hardware wholesailing : -7,000
-Printing & printing support : -7,000
-Superannuation funds : -7,000
-Central government administration : -6,000
SOURCE: ‘Jobs for NSW Jobs for the Future report’, Aug 2016
■ 직종별 NSW 주 평균 임금
(직종 : 2015년 / 1996년. 연봉 기준)
-Knowledge jobs : $78,352 / $64,745
-Physical jobs : $57,896 / $38,591
-Routine jobs : $45,211 / $41,968
-Total workforce : $64,458 / $49,203
Source: ‘Jobs for NSW Jobs for the Future report’, Aug 2016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