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민자 봉사단체 모자익이 준비한 실리콘밸리 취업 설명회에서 애플의 임지형 씨(단상 좌측)와 핑커푸드스튜디오의 이상정 씨가 나와 유용한 정보를 전달했다.)
성적보다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
첨단 정보산업 시대에 꿈의 직장의 상징인 실리콘밸리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의지와 함께 관련 전문 지식에 통달할 필요가 있다.
이민자 봉사단체 모자익의 미셸 박 카운셀러가 준비한 '실리콘밸리 취업설명회'가 23일 오후 5시 30분, 브렌우드 커뮤니티 리코스(2055 Rosser Ave.)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UBC와 SFU 등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과 졸업생 등이 참석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UBC를 졸업하고 애플에 근무 중인 임지형 씨와 UBC를 졸업하고 여러 ICT 기업을 거쳐 포트 코퀴틀람에 위치한 ICT 첨단 기업인 핑거푸드스튜디오(420 - 2755 Lougheed Highway Port Coquitlam)에 근무하는 이상정 씨가 나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에 대한 설명과 어떻게 ICT 기업에 취직했는 지에 대한 경험담을 소개했다.
임지형 씨는 "ICT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서 인턴쉽을 밟는 것이 빠른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정직원(full-time job)을 뽑을 때는 서류 심사는 물론 여러 단계의 인터뷰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몇 주에서 몇 개월이 걸리지만 인턴으로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는 과정은 상대적으로 간단하기 때문이다. 일단 인턴으로 들어가서 실력을 보여주면 나중에 회사 내의 정직원 모집할 때 그 동안 보여줬던 능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선택 될 수 있다.
처음 ICT 회사에 지원해 인터뷰를 했다가 떨어진 경험이 있는 임지형 씨는 "실패한 원인은 미리 예상 질문에 대해 답을 외워갔지만 심층 인터뷰에서 진짜 실력이 그대로 들어났기 때문."이라며 "답만 외워서는 안 되고 진짜로 관련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스스로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정 씨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가 주로 컴퓨터로 일을 하지만 취업을 위해서는 화이트보드 프로그래밍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이트보드 프로그래밍은 컴퓨터가 아니라 면접장에서 화이트보드에 직접 프로그램을 해 보여주는 것을 의미한다. 즉 얼마나 해당 프로그래밍을 잘 알고 있고 응용할 줄 아는 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지형 씨와 이상정 씨는 ICT 기업에 취직하는데 학점(GPA)을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성적이 중요할 때도 있지만 실제로 회사에서 원하는 실력을 갖췄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ICT 기업들의 취업 조건이나 인터뷰 내용들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한번 지원을 할 때마다 경험치와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밴쿠버로 온 임지형 씨는 "어렸을 때 일찍 IT를 접할 수 있었던 것이 이 분야로 오게 됐다."고 말하고 "대학을 다닐 때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도 좋지만 친구들과 네트워크를 많이 해야 산업 관련 정보나 취업 정보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정 씨는 "부모들이 청소년 자녀가 컴퓨터 게임을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데, 잘 인도만 하면 좋은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날 두 강사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가 어떤 직업인지, 프로그래머가 되서 좋은 점과 나쁜 점, 그리고 평균 연봉 등 다양한 정보를 소개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