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밴쿠버 이어 집값이 소득대비 높은 편
한국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 은 최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요 국가의 평균 주택가격을 1인당 GDP 수준으로 비교했을 때 한국의 집값이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고 29일 밝혔다. 결국 한국이나 밴쿠버에 와 있는 한인들은 최악의 주택 환경 속에 사는 셈이다.
경실련의 주장한 근거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평균 주택가격은 캐나다 4억 8,544만원로 1위를 차지했으며 영국 3억 1,914만원, 미국 3억 1,795만원 순으로 나타났고, 한국은 실거래(신고월, 주택종합)가격 기준 2억 8,314만원으로 조사 대상 국가 7개국에서 가장 낮았다. 그러나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평균 주택가격을 비교했을 때 서울의 아파트값이 런던, 뉴욕보다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이란 분석이 나왔다.
경실련의 계산 결과, 캐나다는 평균 주택값(4억8544만원)이 1인당 GDP의 9.9배로 가장 높았고, 한국(2억8314만원)은 8.8배로 7개국 중 2번째였다. 주요 도시별로 따지면 서울의 평균 주택값은 4억6991만원으로 1인당 GDP의 14.6배였다. 이는 밴쿠버(16.1배), 영국 런던(15.1배), 일본 도쿄(14.9배)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특히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5억5572만원)으로 따지면 1인당 GDP의 17.3배로 주요 도시들 중 가장 높다고 경실련은 밝혔다. 국내 20~30대 가구주가 가처분소득(3분기 기준 371만원)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12년 넘게 모아야 서울에 평균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를 밴쿠버에 대입하면 세계 주요 도시 중에 밴쿠버에서 집 장만하기가 가장 힘든 상태이며 가처분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11년 넘게 모아야 밴쿠버의 평균 주택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캐나다의 평균 주택 가격은 7억 9,168만원($930,400)으로 뉴욕의 4억 913만원($366,600), LA의 5억 3,568만원($480,000) 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