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학교에서 이민 가정 자녀의 성적이 우수하다?
프랑스 통계청(Insee)이 11월 22일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이민자의 자녀들이 중학교에서 공부를 더 잘 하는 것은 가정의 ‘문화적 자산 capital culturel’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학교에서 학생들의 성공의 열쇠는 언제나 가정의 문화적 자산이라는 것. 집에 책이 많고 어머니가 대학 교육을 받은 경우, 자녀들의 성공 확률이 그 만큼 높아진다고 한다.
집에 책이 200권 이상인 가정의 자녀들의 94.3%가 중학교 1학년(classe de 6e)에서 낙제(redoubler)하지 않는다고 한다. 책이 한 권도 없는 가정에서 자라는 어린이는 이 비율이 55%다. 이민 가정의 어머니가 대학을 졸업한 경우 자녀들의 66%가 중학교1학년에서 불어 성적이 반 평균 이상이고, 어머니가 학력이 전혀 없는 경우는 이 비율이 26%.
이민 가정의 자녀들의 학교 경력은 다른 아이들과 하나도 다른 것이 없다. 이민 가정이 프랑스에 와서 사는 기간이 길든 짧든 그 점은 아이의 학업적 성공과 별로 관계가 없다고 한다. 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프랑스 중학교 과정에서 불어와 수학에 뒤진 부분을 차차로 만회(挽回)하여 따라잡는다.
그러나 가정의 자녀가 3명 이상인 경우, 형제 자녀의 수가 늘어날 수록 아이들의 성적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자녀의 성적을 좌우하는 또 하나의 주요 변수는 부모의 출신 지역이다. 부모가 아시아계인 경우 성공률이 높다. 그 이유는 부모들이 자녀의 성공은 교육에 달렸다고 믿기 때문이고, 따라서 학업의 성공을 강조하고,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을 미덕(美德)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