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발표된, 프낙(FNAC)과 교육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고등학생 공쿠르 상’ (Prix Goncourt des lycéens)이 ‘작은 나라’ (Petit pays)의 작가 가엘 패(Gaël Faye)에게 돌아갔다.
서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이 소설은 서점망 사이트인 다타리브(Datalib) 문학 판매량 순위에 지난 여러 주 동안 3위를 기록했다.
‘작은 나라’는 어느 망명자의 향수를 그린 자서전적인 작품이다. 부룬디 출생인 주인공 가브리엘은 1993년에 있었던 우투(hutus) 족과 투치(tutsi) 족 간의 피비린 내 나는 내전을 13살 때까지 경험했다. 그 후에 프랑스에 망명했다. 이 소설은 어린이의 눈으로 본 전쟁이지만, 분위기는 즐겁다. 5명의 망나니들이 방향을 잃고 저지르는 사건들을 묘사했다.
가엘 패의 어머니는 르완다 여성, 아버지는 아름다운 꿈을 찾아 아프리카에 온 프랑스 인. 가엘 패가 2013년에 내 놓은 샹송과 비디오 클립이 이 소설을 독자들에게 띄우는데 기여했다.
고등학생 공쿠르 상은 일반 문학상 만큼이나 영향력이 크다. 이 상을 받은 소설은 공쿠르 상이나 르노도 상에 버금가는 판매량을 기록한다. GfK 인스티튜트가 2011년에서 2015년 간 문학상 수상작 판매량을 조사했는데, 이에 따르면 고등학생 공쿠르 상 수상작의 판매량이 가장 높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 상의 심사 위원인 고등학생 수가 2000명에 달하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상을 수상한 작품의 평균 판매량은 394,000부. 일반 공쿠르 상이나 르노도 상 수상작의 판매 부수를 능가하며, 이 상의 영향력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서점가의 평이다. 이는 고등학생들이 평가한 작품의 가치를 일반 독자들도 믿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반 문학상에서는 공쿠르 상이 가장 확실한 가치가 있다. 2011년에서 2015년 사이 이 상 수상작은 평균345,000 부가 팔렸다. 공쿠르 수상작으로 가장 적게 팔린 작품은 250,000 부,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은 2013년 수상작 피애르 르매트르(Pierre Lemaitre)의 ‘저 위여 안녕 Au revoir là-haut’이었는데 906,000부가 팔렸다. 금년도 수상작 레일라 슬리마니(Leïla Slimani)의 소설 ‘부드러운 노래’도 불티나게 팔린다고 서점 주인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공쿠르(Goncourt) 상 다음으로 착실하게 판매량을 기록하는 상은 르노도(Renaudot) 상인데 평균 250,000 부가 팔리며,아카데미 프랑세즈 (Académie Française) 상은 230,000 부, 페미나 (Femina) 상은 80,000 부, 앵태랄리에 (Interallié) 상은63,000 부, 메디시스 (Médicis) 상은 41,000 부가 팔린다.
소설 책의 가격은 20유로 내외인데, 300,000 부가 팔리면 6백만 유로, 그중 서점이 30%를 차지하고, 일반적으로 상당히 팔리는 책의 저자가 받는 인세는 책값의 8%-10%인데, 판매량이 몇 십만 부에 달하면 인세는 20% 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나머지는 출판사의 수입이 된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