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속 올 13번째 마라톤 유종의 미

 

뉴스로=권이주칼럼니스트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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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도 마지막이 될 필라델피아 마라톤은 2000년부터 출전해 2002년도 부상, 2008년도 60 km 울트라 마라톤 대회 참가로 불참한 것을 빼면 올해가 통산 15번째 출전하는 대회다.

 

필라델피아 마라톤 대회는 매년 11월 셋째주에 개최되기 때문에 당해년도 마라톤 대회를 결산하는 느낌이다. 올해도 13번째 출전으로 마무리 하게 되어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지난 11월6일 뉴욕 마라톤 대회를 마치고 몸을 원상회복 시키는데 주력(注力)하였다.

 

11월 18일 금요일 Bib No #4532를 찾아오고 각종 준비물도 미리 챙기고 날씨도 체크 하는 등 세심한 관심을 가졌다.

 

날씨는 약간 구름이 있고, 온도는 적정하였으나 예기치 않은 바람이 25/mph 강풍을 예고하고 있었다.

 

감기 몸살기가 아직 몸에 남아 있어 차디찬 한파(寒波)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염려 스러웠다. 하지만 던져진 주사위! 자연이 주는 환경을 견디어 이기는 방법 이외에는 없었다.

 

이번에는 아내가 응원차 동반하여 주겠다고 하여 함께 새벽 3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필라델피아로 떠났다.

 

캄캄한 어둠을 뚫고 도착, 아내와 화이팅을 외치고 헤어져 출발 선상에 선다. Corral: Green 7시05분 출발이었다.

 

어둠이 걷히면서 동녘이 밝아 왔고 아직은 바람이 없었다. 1만2000여명이 넘는 런너들 틈새에 끼어 오늘의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나? 긴장속에서 출발 신호를 기다렸다. 2000년 마라톤 3번째 출전 할 때는 1,500명 정도로 기억하는데, 어제 분리 개최한 하프 마라톤 런너까지 합하면 2만5000명이 넘는 대형 대회로 발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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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신호와 함께 힘차게 걸음을 떼었고 초반 페이스를 조절하며 달리기 시작했다.

 

코스는 박물관 앞을 출발, Benjamin Franklin Parkway, Arch Street, Pace Street, Columbus Blvd, South Street, 6th Street, Chestnut Street, 34th Street, 시내를 돌고 Fair Mount Park에 올라 갔다.

 

Martin Luther King Jr Drive로 해서 박물관 앞으로 오면 14 마일, 다시 Schuylkill River 옆 도로 Kelly Drive 따라 Conarroe Street 19.5 마일 지점에서 되돌아 박물관 앞으로 오면 26.2 마일 결승점이다.

 

초반 페이스를 잘 지키며 시내를 돌아 Fair Mount Park이 입구 9마일 지점부터 언덕이 시작되었고 고원을 돌아 강변 MLK Jr Dive 13.1 마일을 1시간57분에 통과했다. 뉴욕 마라톤 때 후반부 23마일 부터 쥐가 나서 늦어진 것을 생각하며 좀더 신중하게 페이스를 조절하며 달렸다.

 

Philadelphia는 미국 5대 도시의 하나며 1623년 네덜란드가 점령하였고 1682년 William Penn이 Pennsylvania 수도로 세웠다. 1776년 독립 선언문 선포, 미 최초 수도 등 고도(古都)로서 유적이 많고. Delaware River와 Schuylkill River 지류가 도시형성의 원천이며 정치, 경제, 문화, 교육의 도시다. 특히 시청 건물 위에 William Penn의 동상이 있으며 도로도 시청을 중심으로 방사형放射形)으로 이루어져 있다.

 

박물관 앞 14 마일을 통과하며 관중들 사이에서 아내를 찾았으나 보이질 않았다. 찾기를 포기하고 달리는데 갑자기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앞에 나타난 분은 정재우 씨 부인이었다, 하이파이를 하고 힘을 받아 다시 달렸다.

 

달리는 중에는 관중들이 Bib No 아래 쓰인 "Yi-Joo" 유니폼 등뒤에 "Yi-Joo Kwon"을 보고 수없이 불러주고 가슴에 그려진 태극기를 보고 "Korea"를 외쳐 줄때는 힘이 저절로 났다. 아마도 나를 보고 왜? 힘든 마라톤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이맛에 한다고 대답 할 것같다.

 

10년전과 판이하게 달라진 Korea의 위상! 더욱 자긍심(自矜心)을 갖도록 해주었다. 반환점을 돌아 달리며 제발 금년도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도록 빌었다. 다리는 점점 무거워졌으나 결승점을 향해 끊임없이 달렸다. 25마일 지점에서 회원이 나와 사진도 찍어주는 고마움에 마지막 힘을 다했고 기다리는 아내를 위해 좀더 빨리 결승점을 밟고 싶었다.

 

드디어 골인! 4시간2분16초! 나이그룹 3위다! 우승은 못했지만 3위 입상이 만족스러웠다.

 

 

필라 마라톤 1.jpg

 

 

0, 대회명: Philadelphia Marathon

0, 일 시: 2016년 11월20일, 일요일, 오전:7:00

0, 장 소: Philadelphia PA

0, 날 씨: 온도: 36~45 F(2.2~7.2 C)

0, 바 람: 15~25/mph

0, 시 간: 4시간 02분 16초

0, 성 적: 전체: 3605/11,833, 나이그룹: 3위/ (70~74세)

0, 코 스: 시내를 돌고 북쪽 외곽을 갔다옴

 

 

* ‘글로벌웹진’ 뉴스로 칼럼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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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주 U.S.A Around Country 회장

 

51세에 치명적인 당뇨병 선고를 받고 건강을 위해 시작한 달리기가 마라톤 입문의 계기가 되었다. 2000년에 9월 Yonkers Marathon에서 첫 공식 마라톤을 완주한데 이어 2010년3월 B&A Trail Marathon으로 통산 100회를 완주했다. 만 64세인 2010년 3월, LA에서 뉴욕까지 95일간의 3106마일 美 대륙 횡단 마라톤을 한인 최초로 성공했다. 이제 그는 세계 최초로 미대륙을 일주(U.S.A Around Country)하는 1만1천마일(1만7600km)의 대장정을 위해 한발씩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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