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지역 주택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되는 수치가 나왔다.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에 따르면 지난 달(7월) 시드니 지역 주택경매는 낙찰률 및 낙찰가격 모두 이전에 비해 하락했다. 올 들어 경매 낙찰가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메인 그룹’ 분석... 경매 낙찰률도 다소 하락
주택을 구입하려는 이들에게도 다소 반가운 집계가 나왔다. 지난 달(7월) 시드니 지역 주택경매 낙찰가가 전체적으로 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주 월요일(3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지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달 주택경매 시장의 낙찰률 하락과 함게 낙찰가도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지난 2주간의 주말(토요일) 경매시장은 올 들어 가장 낮은 낙찰률을 보였다.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부동산 투자자에 대한 은행들의 규제 강화를 한 요인으로 꼽았다.
윌슨 박사는 “시드니 주택시장의 60% 이상이 투자자들로 지난 달(7월) 주택경매에서는 투자자 비율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으로, 이번 주(8일) 경매시장에 이미 800여 개의 주택이 나와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윌슨 박사는 “시드니 주택 중간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뉴스는 주택 소유자들로 하여금 자가 주택 가격에 대해 지나친 욕심을 갖게 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경매 낙찰가격은 지난 5월에 비해 10%가량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 토요일 부동산 경매는 644개의 경매 매물 중 500개 주택이 낙찰되어 79.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주말 낙찰률 79.7%에 비해 아주 약간 내려간 수치이다.
윌슨 박사는 “경매 낙찰 중간가격은 11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낙찰가격과 비교하면 16.3%가 높은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한 부동산은 드럼모인(Drummoyne) 소재 4침실 유닛으로, 경매회사 ‘Ward Partners’가 진행한 이 주택은 357만 달러에 낙찰됐다.
시드니 지역 전체 경매 낙찰률은 하락했지만 일부 지역, 특히 90%대 낙찰률을 보여온 어퍼 노스 쇼어(upper north shore) 지역의 경매시장은 지난 주에도 90.0%를 기록했다.
지역별 낙찰률을 보면 이너 웨스트(inner west)가 87.3%로 두 번째 높은 낙찰률을 보였으며, 로워 노스(lower north) 87%, 캔터베리-뱅스타운(Canterbury Bankstown) 82.4%, 시티 및 동부 지역(city and east) 81.4%, 노던 비치(northern beaches) 76.7%, 남부 지역 75%, 서부 지역 73.5%, 노스 웨스트 64.5%, 사우스 웨스트 63.4%, 센트럴 코스트 57.1%였다.
한편 ‘도메인 그룹’의 집계 결과 경매 낙찰률 및 낙찰가격은 하락한 반면 경제분석 회사인 ‘코어로직 RP데이터’(CoreLogic RP Data)가 금주 월요일(3일) 발표한 자료는 시드니 주택 가격이 지난달에 비해 3.3% 상승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 수치는 경매뿐 아니라 에이전트를 통한 개별 매매까지 포함된 전체 집계를 바탕으로 산출한 것으로, 코어로직의 수팀 로우리스(Tim Lawless) 수석 연구원은 향후 예상되는 기준금리와 수익률 감소로 투자자들의 주택시장 투자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