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계 이어 푸에르토리칸 파워 도드라져
▲ 마이애미 다운타운이 멀리 보이는 리틀 아바나 지역에는 쿠바계 히스패닉이 대거 몰려 살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플로리다주에서 히스패닉 유권자가 급증했다.
최근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나온 주 유권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4년전 대선 이후 플로리다는 전체 유권자 등록에서 92만9327명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39%는 히스패닉에서 나왔다. 전통적으로 투표에 낮은 관심을 보였던 히스패닉 사회로서는 이례적인 것이다.
히스패닉은 2천만 플로리다 주민 중 거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또 10월 18일 기준으로 히스패닉 유권자는 총 유권자의 16%에 달한다. 플로리다 히스패닉은 2012년 대선서 총 유권자의 13.5%를 점하면서 강력한 정치세력으로 부상했다.
특히 유권자가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서부의 탬파에서 시작해 올랜도와 동부 해안 잇는 I-4 고속도로 인접 지역이다. 실제로 주 신규 유권자 중 거의 절반이 이곳 중부지역에서 나왔다.
중부 지역은 지난 수년동안 수십만명의 푸에르토리칸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피해 밀려들어와 정착한 곳이다. 미국령이지만 미 50개주에 속해 있지 않은 푸에르토리코에서는 대통령 예비선거에 참여할 수 있으나 미국 대선의 선거권과 피선거권은 없다.
지난 4년동안 플로리다에서 히스패닉 인구는 47만5000명이 더 늘어났고, 이중 푸에르토리칸이 3분의 1을 점한다.
현재 플로리다의 푸에르토리칸 인구는 100만명 이상으로 히스패닉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쿠바인(140만)을 따라잡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에서 푸에르토리칸이 가장 많은 뉴욕과 비슷해졌다. 플로리다 선거에서 히스패닉계 가운데 핵심 정치 세력으로 성장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에 기운 쿠바인과는 달리 푸에르토리칸들은 본토에서 미국의 정치보다는 미국으로부터의 독립이나 미국 주(state) 위치 획득, 혹은 경제에 주로 관심을 쏟아왔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이나 민주당 등 어느 한 편으로 쏠리지 않는 편이다. 히스패닉은 대체로 민주당쪽으로 기우는 편이지만 특정 당에 속하지 않은 이들도 많다.
한편 지난 대선 이래 플로리다에서 공화당은 유권자수에서 30만4320명을 얻은 반면 민주당은 9만5771명을 더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무소속 유권자는 51만7028명이나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민주당은 주 유권자의 38%, 공화당은 35%를 점하고 있으며 무당파 유권자는 24%이다.
특히 무당파 유권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광역 도시는 마이애미, 탬파 그리고 올랜도이다. 민주당 유권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I-4 인접 지역이며 공화당은 레이크카운티의 거대 은퇴촌인 더 빌리지스를 포함인 인근지역, 탬파 그리고 포트 마이어스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