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초청 참석기
뉴스로=윌리엄 문 특파원 moonwilliam1@gmail.com
운수대통(運數大通)의 전주곡이던가. 지난달 25일 오전 10시 지나서 백악관 북서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백악관 블루 룸을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할 윈스컨신 산 19피트 전나무가 마차에 실려 들어오고 있었다. 중후한 나이의 남녀마부에 의해 두마리 말이 이끄는 마차는 해병대 4인조 군악대의 '오 크리스 트리' 연주속에 백악관 북 현관 포치에 도착하여 퍼스트 레이디, 미셀 오바마의 환영을 받았다.
블루룸 성탄 트리는 1929년 퍼스트 레이디, 루이스 후버부터 시작되었으며 나무는 1966년부터 내셔널 크리스마스 트리 협회의 회원들이 공식적으로 기증해 오고 있다. 올해는 성탄 트리 협회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윈스컨신의 벨든 부부의 농장에서 기증됐다.
이날 백악관 공식 성탄 트리 도착 행사에 두 딸을 대신하여 영부인의 조카들과 애견(愛犬)들을 동반한 미셸은 "내 애들을 대신하여 조카들이 참석했다"면서 "딸 하나는 아직도 잠을 자고 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이날부터 백악관은 자원봉사들과 함께 본격적인 성탄 장식(裝飾)에 돌입했다.
백악관은 항상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 공개를 일반에 공개하기 전에 군인 가족들을 초청하여 먼저 관람을 하도록 한다. 그리고 이스트 룸에서 군인가족들을 초청하여 퍼스트 레이디 미셀 오바마가 군인가족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을 경애(敬愛)하는 연설을 한다. 그 다음에는 스테이트 다이닝 룸에서 군인 가족들의 어린이들과 함께 선물을 포장하고 그들을 벗해 주는데 작년에도 그랬듯이 인기를 모으는 애견 보와 써니를 대동한다.
초청받은 기자들은 브리핑 룸에 모여서 그룹별로 약 45분간 백악관 동문 출입구부터 시작하여 지하 1층 복도와 각방을 들르고 지상 1층 로비로 나와서 이스트 룸, 블루 룸, 스테이트 다이닝 룸 순으로 관람을 하는데 기념 사진을 찍을 여유를 갖지 못했다. 작년에도 허가 받아 관람했지만 고풍스런 각방마다 역사와 어우러진 트리들과 장식의 아름다움에 넋을 빼앗겼기 때문이고 뒷 그룹이 오면 자리를 비겨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체될때마다 직원들은 공손히 앞으로 나아갈 것을 재촉한다.
1년에 한번 행운을 잡아 출입이 허용된 트리와 장식의 동선에서는 많은 사람들- 주방사람들, 경호원들, 해병대원들, 안내원들-을 마주치고 만난다.
재무부 경내와 접한 동문 좌우로 큰 창이 있다. 그곳 테두리를 빨강색 리본으로 둘렀고 동문 현관에는 빨강색들의 열매군상들로 장식했는데 전면 하얀색상과 참 잘 어울려 보인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제일 먼저 들어오는 것은 장애인 휠체어 통로다. 백악관도 예외 없이 장애자관련 법에 의한 시설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장애인 통로를 넘어 서면 좌측에 천정을 닿을 듯이 서있는 오바마 대통령 가족의 애견 써니와 보의 인형이며 창문 상단에는 원형 성탄 장식이 걸려 있다. 보의 우측에는 테니스 공과 선물 박스로 장식된 트리가 서있다.
몇 발자국을 놓으며 큰 회랑 복도(이스트 홀웨이)로 진입하니 성조기를 주제로 한 8,000여개 리본들이 빽빽이 주렁주렁 복도 천정에 달려있는데 군집(群集)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고 구름위를 걷는 듯한 착각마저 드는데 창밖에 내리는 비소리에 눈길을 돌려 창밖을 보니 아름다운 트리와 모뉴먼트 고탑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비를 머금은 대형 창문의 작은 한칸속에 트리와 고탑이 다 들어와도 넉넉한 공간이 남아있는 것을 카메라에 담으며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이 떠오른다. 빗방울은 창문을 타고 내리고 나는 같은 그룹기자에게 중얼거린다. "오바마 대통령 떠나간다고 하늘이 울고 있다"고.
작년 행사때도 비가 내렸는데 오늘도 내리는 비를 맞으며 수북히 쌓인 프레지던트팍 낙엽을 밟고 사색에 잠길 생각을 해 본다.
그때 친절하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온다. "앞으로 가세요" 복도를 지나 만난 것은 작은 로비 전면과 후면에 트리 옆으로 대형 성조기를 병풍처럼 펼쳐 놓았고 골드스타스를 나타내는 전면 성조기는 작은 사진들로 이뤄져 있다. 대통령 가족들이 군인들과 존경하는 골드스타스 가족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상징성을 보여 주고 있다. 창문이 없고 우측에 남녀 화장실이 자리잡고 있고 좌우에 방들이 있는 지하 복도에는 6,000여개의 눈 전구와 아치 장식들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나타내고 있으며 양쪽 복도에 놓여 있는 20여개 눈사람들은 운치(韻致)를 더해주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빨리 블루 룸의 트리 장식을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감상하기 위하여 대충대충 각방을 들러 본 후 계단을 통하여 지상 이스트 룸 뒷문 앞에 도착하여 대통령의 문양(文樣)이 있는 로비로 빠르게 발걸음을 놓았다. 이동할때 마다 각 위치에 있는 경호원들의 보안 눈빛을 느끼며 초청자 전부는 말 잘듣는 초등학생들이 되어가고 북적이는 인파속에서도 단 한건의 불상사도 없이 행사는 진행되고 있다. 오늘 행사의 꽃은 단연코 블루 룸의 트리를 관람객이 빠져나갔을때 바닥부터 천정까지 온전히 담아내는 것이다. 더하여 대통령 문양을 넣고 불루 룸의 트리 꼭대기를 담아 내려고 로비에 조그려 앉아서 찍었는데 꼭대기가 짤렸다.
블루 룸의 트리는 미국의 하나됨을, 기부자들 더하여 군인들을 나타내고 있다. 트리에 좌우로 리본을 세번 감아 놓고 헌법 문장을 새겨 넣었다. 이곳은 인기 장소라 빨리 나오는데 한 일본 TV 방송사는 블루 룸 입구에서 앵커가 마이크를 잡고 녹화를 하고 있었다. 정말로 대단한 순발력이었다. 부랴부랴 스테이트 다이닝 룸으로 빠른 걸음으로 갔지만 관람시간이 넘었기에 들어가자마자 나와야 했다. 그곳 우측 벽면 경대에 놓여있는 연례 전통 화이트 하우스 진저브레드 하우스가 있다. 이것은 내부에 넣은150 파운드의 생강 빵, 외부 프레임 장식용 빵 반죽 100파운드, 조각용 설탕 20파운드 등으로 만들어 졌다.
올해 백악관의 트리와 장식들은 10%만 새로 구입했고 나머지는 자재창고에 보관중인 장식들을 재사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블루 룸에 서서, 현관 정문을 보는, 북문 정문에 서서 블루 룸을 보며 로비 360도를 감상하는 감회(感懷)는 이룰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백악관 현관 로비 조지 W 부시 대통령 초상화 아래에서 피아노 독주하는 해병대원의 모습을 담는데 그의 친절한 미소는 기쁨과 감동을 주었다.
이스트 룸에 초청자들이 좌정하고 어린이들은 맨 앞 두줄에 자리를 배치했는데 영부인의 연설에 상관없이 그들의 언어와 놀이의 즐거움에 빠져 있었다. 이스트 룸 전면 좌측에 대형 호두깍기 인형이 서있고 연설대 뒤로 큰 트리가 서 있다. 이날 미셀 오바마는 "나는 많은 군인 부인들에게 사랑 남편이 해외에서 복무할때 혼자서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음을 말해 오고 있다" 덧붙여 "많은 경탄할 군인 자녀들이 엄마 아빠가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도 일을 하고 공부를 열심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며 "군인가족들과 골드스타스 가족들의 헌신에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연설이 끝난 영부인은 어린이들과 함께 블루 룸을 들러서 스테이트 다이닝 룸으로 가서 어린이들과 함께 선물 포장을 만들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 최고인 써니와 보까지 동참한 가운데 백악관 주방장 스태프들과 함께 했다. 특히 다이닝 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링컨 초상화 좌우측에 서있는 18피트 트리들인데 각주와 영토를 상징하는 56개 레고 진저브레드 하우스로 장식 되었고 무려 20만개의 레고가 사용되었다.
특히 영부인이 신발을 벗고 카페트 위에 앉아서 어린이들과 함께 놀며 벗하여 주는 등 가식적이지 않은 지도자상을 이날도 목격하면서 한국의 탄핵정국(彈劾)이 교차되어 왔다.
백악관 가는 길에도 백악관 경내에서도 백악관 떠나는 길에서도 망치소리 톱질소리 요란히 들려왔다. 이 소리는 누구에게는 기쁨의 선율(旋律)이 되고 있으며 누군가에게는 눈물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백악관 앞에 트럼프 취임식 행사장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이날 오전 8시 30분 무렵 떠나가는 오바마 행정부를 아쉬워 샌드위치맨 배너를 입고 백악관 앞에서 시계추마냥 걷는 백인 남자가 있었다.
"전면에는 오바마 리더십과 가치에 감사를 후면에는 곧 온다. 아돌프, 에바 그리고 독일제국" 그러나 이와 반대로 오바마 정부를 바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온라인에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가 뒤엉켜 유통되고 있는데 뱀이 물을 먹으면 독을 만들고 젖소가 물을 먹으면 우유를 만드는 이치가 분명해지는 세상이 물러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둠을 물리치는 빛이 각자의 마음 마다 켜지는 계절에 정의 강물이 흐르길 바라고 싶다. 가나안 땅의 젖과 꿀은 아닐지라도.,,,
* ‘글로벌웹진’ 뉴스로 칼럼 ‘윌리엄 문의 워싱턴 세상’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willa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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