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출신의 은퇴한 구강 외과의사 빅터 트와츠(Victor Twartz. 오른쪽)씨. 시드니 공항에서 코카인 소지 혐의로 체포된 그는 인도 델리 공항에서 지인으로부터 건네받은 가방을 운반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마약 밀매 조직, 노인이나 취약 계층들 ‘마약 운반책’ 이용
국제 마약밀매 조직들이 취약 계층의 호주인들을 속여 마약 운반을 시도하는 사례가 속속 드러나(본지 1155호 보도) 경각심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91세의 의사 출신 호주 노인이 4.5kg의 코카인을 호주로 반입하려다 적발, 충격을 주고 있다.
금주 화요일(11일) ABC 방송이 호주 연방경찰 말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은퇴한 구강 외과의사 빅터 트와츠(Victor Twartz)씨가 인도 델리 공항을 출발, 시드니로 입국하다 짐 가방 안에서 코카인 적발돼 체포됐다.
ABC 방송 시사 프로그램인 ‘7.30’과의 인터뷰에서 트와츠씨는 “인도 델리에서 온라인으로 알게 돼 만난 사람이 시드니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호주에 있는 사람에게 줄 선물이라며 가방을 건네줬다”고 말하며 “가방 안에는 비누 27개가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트와츠씨는 판매 목적으로 상당량의 코카인을 밀수했다는 혐의를 받아 긴급 체포돼 현재 수감 중이며, 10월 6일 법정에 서게 된다.
연방경찰은 “트와츠씨가 연루된 이번 마약 사건은 노인이나 취약 계층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 운반책이 되는 사기사건 중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말했다.
연방경찰 법무팀의 웨인 버크혼(Wayne Buchhorn) 국장은 “수화물 안에 마약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법적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연방경찰 데이비드 스튜어트(David Stewart) 수사국장은 “무료 여행을 제공하는 등 대가 없이 호의를 베푸는 사람을 조심해야 하며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며 “누군가 무료로 선의를 제공한다면 우선 범죄조직이 사기 행각에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유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