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택매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제임스 패커(James Packer) 소유의 버클루즈(Vaucluse) 소재 맨션. 아내인 모델 출신 에리카(Erica Packer)와 결혼생활을 했던 이 저택은 2년 전 이혼하면서 매물로 내놓았다.
구매자는 광저우 기반 억만장자 차우 박사, 역대 최고가 갱신
호주 갑부 제임스 패커(James Packer)와 그이 전 부인 에리카 패커(Erica Packer)의 버클루즈(Vaucluse) 소재 초호화 대저택이 매각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를 구매한 이가 중국계 호주인 사업가인 차우 착 윙(Chau Chak Wing)씨로 확인됐다고 지난 주 목요일(6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 ‘도메인’(Domain)이 보도했다.
차우 박사는 시드니 과학기술대학(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UTS)이 최근 완공한 대학 건물인 ‘차우 착 윙 박사 빌딩’(Dr Chau Chak Wing Building)에 2천만 달러를 기부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건물은 호주 유명 건축 디자이너인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한 것으로, 완공과 함께 시드니의 주요 상징적 빌딩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독특하고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한다.
차우 박사는 호주 거주자이지만 주로 중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아내는 지난 1995년 당시 300만 달러의 고가로 매입한 헌터스 힐(Hunters Hill) 소재 펄핏 포인트(Pulpit Point) 끝자락의 해안가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 및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차우 박사는 지난 10년간 호주 정치계에 200만 달러 이상 후원해 온 해외 출신 호주인 중 하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차우 박사의 딸 윙키 초우(Winky Chow)씨는 호주 노동당(Australian Labor Party)과 밀접한 관계이며, 호주 내 중국어 미디어인 ‘Australian New Express Daily’를 운영하고 있다.
차우 박사는 중국 광저우(Guangzhou)를 기반으로 한 부동산 개발회사 ‘킹골드 그룹’ 회장으로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집계한 중국 부자 리스트에서 220위에 올라 있다. 차우 박사는 부동산 개발 외에도 교육, 미디어, 골프 리조트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그가 최근 매입한 제임스 패커 소유 대저택은 6층의 거대한 구조로 7천만 달러의 매매가는 호주 부동산 거래액 중 최고 가격으로 기록됐다.
주택매매는 세계적 경매회사인 ‘크리스티’(Christie's International)에서 진행했지만 ‘소더비’(Sotheby's International)에도 매물을 상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클루즈 소재 원트워스 로드(Wentworth Road) 상의 이 저택은 제임스 패커가 아내였던 에리카와의 결혼생활 3년 동안 거주했던 곳으로, 제임스 패커와 에리카 패커는 2년 전 이혼했다.
당시 제임스 패커는 이혼을 신청한 뒤 본다이 비치(Bondi Beach)의 아파트로 이주했으며 에리카는 미 로스앤젤레스에 1천830만 달러(미화 13.5 million)의 저택을 구입, 거주해 왔다.
이들이 결혼하면서 거주했던 버클루즈 맨션의 매각은 이혼 합의의 일부인 셈이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에리카는 이 주택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패커 부부는 이혼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한 뒤 최근 각자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패커는 최근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와 만나는 장면이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노출된 바 있으며 에리카는 영국 팝 가수 실(Seal. 본명 Henry Olusegun Adeola Samuel)과의 염문이 영국 언론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이 저택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3천만 달러를 들여 3개의 부동산을 매입한 뒤 건축설계회사 ‘길포드 벨’(Guildford Bell) 사의 대저택의 확장을 설계했다.
이후 ‘짠스 & 어소시에이트’(Tzannes and Associates)가 6층의 주택으로 다시 설계해 완성한 이 호화 주택은 20대의 자동차 주차가 가능한 지하 차고를 갖추고 있으며, 넓은 엔터테인먼트 공간, 옥상 수영장, 두 채의 별도 관리직원 숙소가 딸려 있다.
이전까지 호주 주택거래 사상 최고가는 해안가에 위치하지 않음에도 불구, 5천750만 달러에 거래된 퍼스(Perth) 소재 호화 맨션이었으며, 시드니 지역 주택거래로 가장 높은 금액에 매매된 사례는 지난 2013년 거래가 이루어진 포인트 파이퍼(Point Piper) 소재 해안가의 대저택인 ‘알토나’(Altona)로, 거래액은 5천200만 달러, 매입자는 중국계 사업가 왕지준(Wang Zhijun)씨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