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여성으로 가장한 사기꾼들이 임산부들끼리 임신한 배를 찍어 사진을 공유하는 온라인 동호회에서 사진을 훔쳐다 ‘임신 페티시’ 사이트에 게재하는 일이 발생, 임산부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음란 사이트 운영자들, 사진 훔쳐 ‘페티시’ 사이트 게재
임산부들이 임신여성들의 동호인 사이트에 가입, 임신 중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주고받다가 유출되어 음란 사이트에 게재되는 일이 발생되고 있어 임산부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주 금요일(14일) ABC 방송은 임신여성 지원 단체(Pregnancy support groups) 말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임신한 여성을 가장한 사기꾼들이 임산부 온라인 동호회에서 가짜 이름으로 가입한 뒤 동호인 임산부들의 배를 찍은 사진을 훔쳐 내 포르노 사이트에 게재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의 임신여성 지원 단체는 “임신한 여성으로 가장한 사기꾼들이 임산부들끼리 임신한 배를 찍어 사진을 공유하는 온라인 동호회에서 사진을 훔쳐내 ‘임신 페티시’(fetish·특정 물건을 통해 성적 쾌감을 얻는 것) 사이트에 게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다산협회’(The Australian Multiple Birth Association)는 “임신한 여성들이 임신 페티시 웹사이트와 같이 성적인 내용의 사진을 수집하는 사기꾼들의 실체를 모른 채 온라인에서 사진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협회의 알리 마운트필드(Ali Mountfield)씨는 “아피나 페트레스쿠(Afina Petrescu)라는 가명을 쓴 사기꾼이 호주 임산부 소셜 미디어 그룹에 침투했다”며 “온라인 동호회에 가짜 프로필로 가입한 사기꾼들은 2명 이상의 아이를 임신한 것처럼 가장해 임산부의 배를 찍은 사진을 공유한 후 다른 임산부들에게도 배를 찍어 사진으로 공유하자는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그가 동호인 사이트에서 훔쳐낸 사진들이 임산부 포르노 사이트에서 사용됐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임산부 포르노’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와 뉴질랜드의 ‘다산협회’는 임산부 온라인 동호회에서 처음 가짜 프로필을 사용해 사진을 훔쳐 간 사기꾼들을 발견했고, 다른 나라 임산부 협회에도 이 같은 일이 발생될 것을 경고했다고 말했다.
일부 임산부 포르노 사이트에서 선정적인 내용의 사진을 게재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이트들은 “임신한 여성을 찬미한 것이며 ‘누드가 아닌 사진’을 올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성 학대 피해자와 가해자를 함께 치료하는 웬델 로즈비어(Wendell Rosevear) 의사는 “임산부 사진을 도둑질하는 것 자체가 성학대의 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마운트필드씨는 “일부 여성들은 자신의 임심한 배가 불법 포르노 사이트에서 사용된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며 “피해 여성들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인가’라고 되묻거나 ‘끔직한 일’이라고 격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어 “포르노 사이트에 게재된 사진들은 즉시 삭제되고 있지만 이미 오프라인으로 확대 유출된 사진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호주 다산협회’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사진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 조심할 것”을 촉구하며 “임산부 온라인 동호회들은 가짜 회원으로 판단되는 사람들을 탈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지유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