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에어버스(Airbus)가 1164 명의 인원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헬리콥터 부문도 어려운 상황이라 인원 582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10월말에 발표한 바 있다. 탑승객 855명을 태울 수 있는 A380은 판매가 부진하여 현재까지의 주문량은 146대이며, 한 달에 1대 생산하고 있다. 원래 계획은 한 달에 4대 생산이었다.
에어버스 그룹의 2015년 사업 총액은 644억 유로, 총 고용원은 140,000 명. 그중 54,000 명이 프랑스에서 근무한다. 모 회사인 에어버스 그룹과 자회사 에어버스의 통합으로 고용원 1,164명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서 감축 인원은 640명, 그 외는 독일, 영국 등이다.
퇴직자 자리를 더 이상 충원하지 않는 것, 희망 조기 퇴직자에게 재정적인 보상, 두 회사의 합병으로 동일 직책이 둘 인 경우 하나를 줄이는 등의 조치로 인원을 감축하며, 해고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프랑스 640 명 중 파리 근교의 쉬랜느(Suresnes) 연구소가 페쇄될 예정이므로 여기서 일하는 500명이 직접 관련된다.
노조들은 Airbus가 앞으로 10년 간 생산할 물량을 수주해 놓고 있는데 인원 감축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한다.
지난 11월 16일에는 일본의 로-코스트 피취 항공사 (Peach Aviation)가 A320neo 10대와 A320ceo 3대를 주문했다. 10월14일에는 에어버스(Airbus)의 10000번째 장거리 여객기 A350-900 한 대를 툴루즈 근처 콜로미에(Colomiers)에서 싱가포르 에어 라인스에 인도했다. A320 계열 항공기는 현재까지 전 세계 400개 고객사로부터 12,800대를 주문 받아7,250 대를 인도했다.
1970년 12월 18일 설립된 에어버스는 당시 파리에 고용원 100명의 조그만 회사였다. 항공기 제작은 두 달에 1대 꼴. 1000대 생산에 17개월이 걸렸고 1000대를 팔 때까지 19년이 걸렸다. 현재는 세계 제1의의 항공기 제작사로 올라섰고,세계 항공기 시장의 50%를 점하고 있다.
최근에 설립 100주년을 맞은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보잉 (Boeing)은 100년간 21,264대의 항공기를 제작했다. 이 중에는 1990년에 인수한 맥도넬 더글라스(McDonnel Douglas) 가 제작한 비행기 3,600대가 포함되어 있다. 보잉은 1990년대 중반에 전 세계 항공기 시장의 85%를 점하고 있었으나 오늘날은 에어버스가 반, 보잉이 반을 점하고 있다.
에어버스가 쌍발, 통로 두 개의 항공기 A300 생산을 알렸을 때, 세계 항공사들은 에어버스를 미쳤다고 했다. 보잉은 에어버스가 곧 주저앉을 것이라고 했다. A300은 항공업계가 가장 싫어하는 비행기였다. 그 당시 모두의 시선은 콩코르드(Concorde)와 강력한 로비를 하고 있던 다소(Dassault)의 매르퀴르(Mercure)에 집중되어 있었다.
콩코르드 초음속 여객기는 1969년 3월 2일에 최초의 시험 비행을 했고, 1976년 1월 21일에 파리-뉴욕 항로에 상업 취항한 후, 2003년 11월 26일 마지막 비행을 하고 물러났다. 취항 비행 시속은 2145 km/h (마하 2,02), 한 번 주유 후 비행 거리는 6200 km. 콩코르드를 이용하면 중간에 한 번 주유를 해도 5시간이면 파리-서울 직선 거리 8300km를 비행할 수 있다.
에어버스 최초의 외국 고객 항공사는 대한항공(KAL)이었다. 한국과 프랑스는 1973년에 항공 협정을 체결하고, 그해에 대한항공의 카고(cargo) 기가 서울-파리에 취항한 후, 1974년 3월 14일 서울-파리 노선에 KAL의 여객기가 최초로 취항했다. 그 당시의 서울-파리 노선의 비행시간은 20시간, 알라스카에 1시간 기착하여 여객은 1시간 쉬고, 항공기에는 유류를 주입한 후 븍극을 돌아 파리로, 서울로 오고 갔다. 파리-서울 11시간 직항로는 1990년부터이다.
1974년에 KAL기가 파리-서울 항로에 취항하는 대가로 KAL은 우선 에어버스 3대를 주문했고, 그후 2대를 더 주문했다. 그래서 최초의 에어버스 A300B 쌍발 젯트 여객기가 1975년 8월 11일 서울에 도착, 8월 28일부터 동남아 항로, 9월2일부터는 서울-토쿄 항로에 취항했다. 그후 제2번기, 3번기, 4번기가 인도되었고, 제5번기는 1976년 7월 10일 KAL에 인도되었다. 이때 이 항공기의 성능이 제원에 기재된 것보다 우수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에어버스가 보잉을 따라잡은 것은 아시아 시장 덕분이다. 아시아 항공사들이 뜨기 시작한 것이 에어버스의 성장과 평행한다. 아시아 항공사들의 에어버스 구입이 전체 주문량의 1/3을 점한다. 특히 차이나 서던(China Southern)과 차이나 이스턴(China Eastern)이 가장 많이 주문했다. 에어 프랑스가 최초의 고객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5번째 고객이다. 에어 프랑스는 235대의 에어버스와 213대의 보잉 항공기를 구입했다.
이번에 10000번째 에어버스를 구입한 싱가포르 에어라인스는 최초의 A380을 구입했으며, 앞으로 5대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비행기 여행객들이 계속 증가하므로 항공사들은 A380와 같은 대형 여객기가 필요하고, A380 제작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에어버스 측이 밝혔다. 다만 당초 한달에 4대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1대로 줄였다.
에어버스 프로그램 중에서 좌석 855개의 A380 개발에 가장 많은 비용이 들었다. 전문가들은 약 150억 유로가 들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 비용이 상각(償却)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A380 개발을 후회하는 사람은 없다. 이는 완전한 한 세트의 에어버스 시리즈 개발 전략의 논리적인 귀결이다. 이 기종이 보잉의 황금 알을 낳는 747의 독점에 종지부를 찍는 수단이다. A380의 제1의 목적은 보잉747을 넘어서는 것이었는데, 이 목적은 달성했다. 오늘 A380을 포기하면, 보잉이 이 시장을 다 차지할 것이다.”라고 에어버스 간부들은 힘주어 말한다.
숫자로 본 에어버스
유럽에 공장 12 곳, 제작 단지 11곳, 최종 조립 라인 4개, 교육 센터 5개, 엔지니어링 센터 4개, 지원센터 3개, 보수관리 센터 10개.
2015년에 인도한 항공기 635대, 2016년 650대 예정, 2015년에 팔린 항공기 1000대, 2016년은 650~700대 예상.
2015년 사업 총액 458억 유로. 1년에 연구 개발 투자 20억 유로, 전 세계에 고객 항공사 400 개. 미디-피레네 지역에 협력업체 고용원 수 50,000 명, 1년간 미디-피레네 소재 하청업체들에서 구입하는 부품 가격 50억 유로.
성공만 있는 것은 아니다. A380의 공업적인 문제, 항공기 생산 전략에 대한 프랑스와 독일 간의 의견 차이, A350과A320 Neo의 인도 시기 지연,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