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숭배자들 지원받아” 탄핵통과 속보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뉴욕타임스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가결을 속보(速報)로 보도했다. 또한 AP통신 등 외신들도 긴급 소식으로 타전했다.
뉴욕타임스는 9일 오전 5시30분(현지시간) 인터넷판에 대북 강경노선의 보수주의자이자 아버지인 군부출신 독재자 박정희를 숭배하는 자들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 박근혜 탄핵안이 통과됐다고 전했다.
한국의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에 대한 표결은 정부 기능을 마비시킨 부패스캔들이 폭로되고 한국역사상 최대 거리 시위자들이 쏟아져나온지 수주만에 이뤄졌다면서 대통령 권한은 헌법에 따라 정지(停止)됐다고 덧붙였다.
박근혜는 탄핵 통과후 헌법재판소 재판을 차분히 준비하겠다며 사임 의사가 없음을 드러냄으로써 탄핵에 맞서 싸울 뜻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박근혜는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위원과의 간담회에서 국민과 국회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지금의 혼란이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기사와 함께 국회표결과 박근혜대통령 간담회 발언, 탄핵통과에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 등 1분26초 분량의 동영상에 영어 자막을 달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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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박근혜 깜짝놀랄 추락” AFP
AFP통신은 “투표 결과는 깜짝 놀랄 추락(墜落)을 의미한다. 박근혜는 ‘누구에게도 신세진 것 없고 나라와 결혼했다’며 청와대에 입성했지만 취임 4년만에 민주적으로 선출된 한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독재자’ 박정희의 딸 박근혜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최순실이 박근혜의 의상부터 공직 임명에 이르기까지 이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헌법재판소 판결에 대해 AP통신은 “2004년 노무현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됐을 때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직을 박탈할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봤지만 박 대통령의 혐의는 훨씬 위중해 헌재가 박 대통령을 국정에 복귀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탄핵 결과는 한국 대중의 분노를 반영한다. 한국의 경제 발전과 자유는 북한과 크게 대비되지만, 여전히 부패한 정치인과 산업엘리트 간의 결탁(結託)이 남아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