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생활 이야기 ‘행복편지’를 마칩니다

(탬파) 신동주(독자) =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민생활 이야기(행복편지) 이번 칼럼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으려 합니다. 벌써 10여년 이란 세월 넘게 연재했고 지금까지 어떤 칼럼을 썼는지 다시 한 번 읽어 보았습니다.

아마도 많은 독자들께서 제일 먼저 연재되었던 여행기 “이제 새처럼 훨훨 날아보자”의 내용을 기억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연재를 통해서 삶의 고난과 시련, 행복, 가정 희망 그리고 이민생활 속에 살아가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로 글을 썼습니다.

그동안은 제가 하고 있는 비즈니스를 통해서 돈을 벌고 싶어도 세상이 그리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던 시기였습니다. 일반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는 것이 간단하지 않으며, 그들에게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면 돈을 받을 수가 없다는 것을 배우고 있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언제나 피곤하고 힘든 이민자의 삶을 살아왔지요. 전쟁, 재난, 질병 등을 겪으며 살아온 지난 역사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이민 1세들은 수많은 역경 속에서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그 차이점을 만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험악한 세월, 험난한 삶을 살아온 저에게도 똑같은 경험이 필요했습니다. 왜 삶이 험악했는지 굳이 원인을 찾아본다면 인간의 간교한 근성이 항상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내 안에도 있는 그 옛 근성을 다른 사람들이 한 경험을 통해 알아야 했습니다.

이제 저는 나이 80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 세월동안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모두다 감내하게 된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좋지 않은 일이 있었기에 좋은 일에 대해 더욱 감사했고, 좋지 않은 일 때문에 많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나는 1930년대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일본군 점령, 세계 제2차 대전, 6.25 전쟁, 4.19을 거쳐 5.16 당시 해병대로 참여, 김포 여단에서 한강을 넘어 서울로 들어 왔으며 그 당시 상황으로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죽을 고비도 있었습니다. 군 생활에서 훈련 중 수륙 양용차(L.V.T)가 큰 파도에 쓸려 바다 속으로 침수 될 때 구사일생으로 구조됐고, 이민생활 하면서 심야 운전중 교통사고로 허리뼈 4개가 이탈되어 꼼짝도 못하고 구급차에 실려가 병원 치료 5개월을 받았으나 불행 중 다행으로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현재 저의 삶이 그때보다는 훨씬 좋은 환경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되고 감사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죽음을 향해 떠나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살아오면서 죽음에 대한 통찰력도 얻게 되었습니다.

죽음은 인간이 계속해서 성숙할 수 있는 더 높은 상태로의 변화일 뿐입니다. 유일하게 잃어버린 것이 있다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육체일 것입니다. 일시적 거주지였던 육체로 부터 벗어난 영혼은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불멸할 것입니다. 죽음이란 마치 나비가 고치를 벗어버리는 것처럼 단순히 육체를 벗어 나는 것에 불과하다고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글이 죽음에 대한 얘기가 되어 죄송하나 오랜 칼럼을 마감하면서 헤어지는 아쉬움에 쓰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천국에서 기쁘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입니다.

다소 텅 빈 마음의 공간을 잔잔한 사랑의 감동으로 채우는 12월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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