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작가로는 최초로 ‘호주사진센터’에서 개인전을 여는 사진작가 정정호씨의 전시회 포스터. 이번 전시는 정 작가가 최근 작업한 세 가지 주제를 동시에 선보이는 회고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인 작가로는 최초로 ‘호주사진센터’에서 개인전을 여는 사진작가 정정호씨의 전시회 포스터. 이번 전시는 정 작가가 최근 작업한 세 가지 주제를 동시에 선보이는 회고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흑과 백을 통한 무한 풍경... 최근 작업 세 가지 주제의 작품 선보여
호주에서 가장 유서 깊고 권위 있는 사진미술관인 호주사진센터(ACP: Australian Centre for Photography)에서 이번 주 토요일(29일)부터 한국인 신진작가 정정호씨의 개인전이 약 두 달간 진행된다.
호주사진센터는 호주사회에 전 세계의 명성 있는 사진가 및 주목해야 할 신진 작가를 소개하는 역할을 해오는 등 40년 이상 호주 사진계를 이끌어왔다.
한국 작가로는 구본창, 김아타, 민병헌씨 등 한국 대표적 작가들도 1998년 그룹전 ‘Open Eyes’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 작가로서는 호주사진센터 개관 이래 최초의 개인전으로, 총 33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정정호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단순히 하나의 시리즈 작업을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라 작가가 최근에 작업한 세 가지 주제를 동시에 선보이는 회고전 형식을 택한 것도 흥미롭다. 하얗게 쌓인 눈이 만들어내는 형상과 눈 아래 갈라지는 얼음의 형체를 사진으로 담은 ‘백의 발화’, 녹아 가는 얼음의 결에 서린 다양한 이미지를 찍은 ‘결’, 빛과 그림자로 건축물을 분절해 촬영한 ‘Junction’(연결지점) 작업을 만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클레어 모네레예(Claire Monneraye)/씨는 “정정호 작가는 흑과 백의 추상적 사진을 통해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낸다”며 “물, 눈, 얼음 등에서 무한한 풍경, 즉 소우주를 만들어낸다”고 밝혔다.
정 작가는 2015년 1월 세계적인 사진 큐레이터 웬디 와트리스씨가 기획한 ‘휴스턴 포토페스트(FotoFest) 국제발견전’(International Discoveries V)에 초대되어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아르코 미술관의 노마딕 레지던스에 선정돼 이란예술위원회에서 전시를 가진 바 있다.
앞으로 호주 앨버리의 머레이 미술관(Murray Art Museum Albury) 그룹전, 휴스턴 포토페스트의 ‘매핑 테리토리’(Mapping Territories), 서울 류가헌 갤러리에서의 ‘루나포토 페스티발’ 등의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전시개요는 다음과 같다.
-장소 : 호주사진센터(Australian Center for Photography)
-전시기간: 2015년 8월 29~10월 18일
-관람시간 및 휴관일: 매주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일요일은 낮 12시부터 오후 5시(월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