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매가 진행된 치펜데일(Chippendale)의 2침실 주택. 2005년 $525,000에 거래됐던 이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130만 달러에 낙찰됐다.
대부분 잠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 성사
지난 주 경매시장에서 일부 주택이 최고가 낙찰을 기록하는 등 시드니 부동산 시장이 현재까지 최정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경매에 나온 매물 수는 지난 달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로, 이번 겨울 시즌 약 3천여 채가 경매를 통해 매매가 진행됐다. 지난 주말 경매에서도 724채가 매물로 나왔으며 이번 주말에는 800채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 주 토요일(22일) 저녁,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경매를 통해 매매가 성사된 부동산은 547채로 76.4%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주의 79.7%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치이다.
도메인 그룹의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다소 식어가고 있다”면서 윌슨 박사는 “주택 공급이 수요를 맞추어가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치펜데일(Chippendale)에 투자용 주택을 보유하고 있던 엘리자베스와 데이빗 굿솔(Elisabeth and David Goodsall)씨는 지난 주말 경매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이들은 “지금이 부동산을 판매할 시기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치펜데일의 경우 부동산 열기가 다소 식은 상태로 보이지만 여전히 좋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005년 4월1일, 치펜데일 소재 1970년대 스타일의 벽돌로 지어진 2침실 주택을 $525,000에 매입했다. 언젠가 이 지역에 주택을 장만하고 싶었다는 이들 부부는 아직도 매력적인 위치라고 말했다.
굿솔 부부의 이 주택은 이날 ‘레이 와이트 이너시티’(Ray White Inner City) 에이전시가 진행한 경매에서 잠정 가격인 120만 달러보다 10만 달러가 더 올라간 130만 달러에 낙찰됐다.
엘리자베스 굿솔씨는 “우리가 최대 가격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낙찰가였다”며 “이 가격에 매매된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굿솔씨의 주택 경매에는 세 명의 입찰자가 경쟁했다. 이 경매를 진행한 레이 와이트 이너시티의 에르칸 에르산(Ercan Ersan)씨는 “이전과 비교해 입찰자 수는 점차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면서도 “매매가격 면에서는 여전히 강세”라고 말했다.
윌슨 박사도 현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 대해 동의했다.
경매 낙찰률은 지난 달 들어 활황기 당시의 80%대에서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봄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경매에서 나타난, 예상치 못한 가격에 낙찰된 또 하나의 사례는 글리브에서 였다. 1840년대 주택을 아파트로 개조한 이 주택의 2침실 유닛이 무려 $1,582,000에 낙찰됐다. 이는 잠정가격보다 무려 48만 달러가 더 오른 가격이었다.
부동산 에이전시 ‘BresicWhitney’ 사의 매튜 카발로(Mattew Carvalho)씨는 이 주택이 경매시장에 나온 후 약 170여 그룹이 집을 보고 갔으며, 22명이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크레몬 포인트(Cremorne Point) 소재, 1909년에 지어진 주택은 두 명의 입찰자가 참여, 잠정가격보다 무려 70만 달러가 더 높은 $6,191,000에 낙찰됐다. 이 건물은 엘지클리프(Edgecliff)에 거주하는 젊은 가족이 새 주인으로 결정됐다.
뉴트럴 베이(Neutral Bay) ‘벨 프로퍼티’(Belle Property) 사의 매튜 스미스(Matthew Smythe) 대표가 진행한 이 지역의 한 주택 경매 역시 500만 달러의 잠정가보다 50만 달러가 높은 기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스미스씨는 경매에서 500만 달러에 낙찰되기를 희망했으나 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돼 판매자는 매우 기뻐했다고 전했다.
노스 랜드윅(North Randwick)의 3침실 세미 하우스도 잠정가 130만 달러를 예상했으나 지난 주 경매에서는 161만 달러에 낙찰,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쿠지(Coogee)의 ‘맥그래스’(McGrath) 사의 에이전트 아드리안 보(Adrian Bo)씨에 따르면 이 주택이 거래된 것은 100년 전이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