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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월요일(3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집권 여당의 일부 내각 장관을 인용,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의 지도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조 호키(Joe Hockey) 장관을 재무장관직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데 대해 애보트 수상은 이를 부인하며 호키 장관에 대한 신뢰를 확인했다.


‘재무장관 교체-내년 3월 조기선거 권유’ 보도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 리더십 위기 타개 일환

 


집권 여당의 지속적인 인기 하락으로 자유당 내부에서 대표 교체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리더십 위기를 이어지는 가운데 애보트 수상이 집권당 지지도 하락의 단초 중 하나를 제공한 조 호키(Joe Hockey) 장관 교체를 권유받고 있다고 금주 월요일(3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단독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같은 권유는 현 집권여당 내각 장관들로부터 나온 것으로, 재무부 장관 교체는 물론 내년 3월 연방 총선 조기 실시가 매우 높은 수준의 검토 사항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을 발행하는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가 현 내각 일부 장관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 따르면, 호키 장관을 희생양으로 하여 애보트 수상의 지도력을 강화하고 또한 이달 19일의 (Fiarfax-Ipsos)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당내 반발을 사전에 무마하기 위한 취지이다.

 

내각 의원들은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통신부 장관, 줄리 비숍(Julie Bishop) 외교부 장관과 함께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사회서비스부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장관을 재무부 책임자로 승격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호키 장관은 다른 부서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자유당은 야당에 비해 11.8% 차이의 캐닝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이 같은 의석조차 상당히 위태로운 상황이며 향후 선거에서 10%정도 노동당에 잠식될 것으로 우려되는 실정이다.

 

자유당 내 변화 움직임에 민감한 내각의 한 장관은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보권선거에 나서는 자유당 앤드류 해스티(Andrew Hastie) 후보의 당선권으로 예상되는 6%의 이상의 표 이탈이 발생될 경우 이는 애보트 수상 입장에서 전체 10% 이상의 유권자 이탈 이상으로 좋지 않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여당 내부에서) 호키 장관을 경질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어떤 결정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장관은 현재 애보트 수상이 당상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애보트 수상의 리더십 보호를 위해 호키 장관이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자유당의 지지도 하락에 민감한 한 자유당 소속 의원은 2주 전, 페어팩스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연립 여당이 보궐선거에서 의석을 잃는다면 애보트 수상으로서는 모든 것을 잃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집권당 내각 장관들이 검토하고 있는 호키 장관에 대한 경질은 애보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방향과 전략, 대 국민 긍정적 메시지 및 애보트 수상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설정될 전망이다. 이 계획에 따라 내년 2월 의회가 개회되는 대신 3월에 조기 선거를 치른다는 것이다.

페어팩스 미디어가 만난 또 다른 한 장관 또한 호키 재무장관이 희생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3월 투표는 이론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현 애보트 정부 입장에서 6% 이하의 지지도 이탈은 아주 좋은 결과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 다른 한 장관은 “만약 결과가 나쁘게 나올 경우 애보트 수상이 조속히 어떤 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호키 장관의 자리를 모리슨 장관으로 대체할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3월 투표는 거의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면서 애보트 수상은 올해 말까지 내각을 개편하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애보트 수상은 호키 장관의 두 번째 연방 예산안 평가와 관계없이 내년 선거 때까지 재무장관직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자유당 내부에서 이 같은 문제가 논의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호키 장관이 애보트 정부의 첫 예산안을 내놓은 이후 지난 15개월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 호키 장관을 희생시키는 결정은 정치적 위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자유당 내에서는 재무장관에 대해 호의적인 의원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예산 발표 이후 여론조사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는 연립당에 대한 지지도와 함께 현재 집권 정부가 안고 있는 문제와 관련, 재무장관 경질 검토는 재무장관을 비난하는 일단의 연립여당 의원들에 의해 환영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8월 셋째 주, 호키 장관은 의회 내 호주의 공화제를 지지하는 친선그룹 공동 의장을 맡은 일과 관련, 동료 의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애보트 수상,

호키 장관 지지 표명

 


금주 월요일(31일) 이 같은 보도가 나온 직후 애보트 수상은 호키 장관에 대해 “재무부 일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내각의 신임을 받고 있다”면서 그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표명했다.

 

이날 오후 A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애보트 수상은 “이 문제에 대해 누구도 거론한 사람이 없다”면서 “이는 정말로 아무 쓸모 없는 언급일 뿐”이라는 말로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보도내용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수상은 이어 “재무장관은 자기 업무를 훌륭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나는 물론 집권당 내각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키 장관도 시드니 기반의 2GB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애보트 수상과 전화통화를 했고, 수상은 여러 소문에 대해 ‘완전히 쓰레기일 뿐’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호키 장관은 “애보트 수상은 의리를 중시하는 사람이며, 집권여당 내부 분열을 조장하는 점을 경고했다”면서 “국가의 번영을 만들어가는 일보다 다른 부분에 초점을 둔다면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아침 애보트 수상이 호키 장관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인 언급은 NSW 주 아서 시노디노스(Arthur Sinodinos) 상원의원이 호키 장관을 반대하는 동료 장관들에 대해 비난을 하는 발언을 쏟아낸 이후 나온 것으로, 시노디노스 의원은 집권 정부 내각을 불안하게 한 이들은 사임토록 해야 한다고 애보트 수상에게 촉구했다.

 

전임 존 하워드(John Howard) 수상실의 수석 사무관이었던 시노디노스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노동당의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를 정적으로 묘사하면서 개각 또는 선거 파경을 언급하는 것은 패배주의적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상은 바람직하지 않은 말을 흘리거나 정권을 불안하게 하는 내각의 장관이나 자문관들을 사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키 재무장관의 후임으로 언급된 사회서비스부의 스콘 모리슨(Scott Morrison) 장관은 호키 장관의 희생양 관련 내용을 일축하면서 “재고할 가치도 없는 넌센스”라고 말했다.

모리슨 장관은 이날 매콰리 라디오(Macquarie Radio)와의 대담에서 “호키 장관은 정말 좋은 동료이며 우리 모두(직권 여당 내각)는 지역사회의 안전과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줄리 비숍(Julie Bishop) 외교부 장관 또한 호키 장관을 옹호하면서 “연방 예산을 훌륭히 입안한 그의 엄청난 작업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내부의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야당인 노동당은 “정부는 호키 장관이 아니라 호주 경제 문제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내각의 재무담당인 크리스 보웬(Chris Bowen) 의원은 호키 장관을 퇴임시키는 일은 동료 의원들이 하는 게 아니라 유권자의 몫“이라고 꼬집었다.

 


김지환 기자 jhkim@k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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