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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대학의 벨린다 허친슨(Belinda Hutchinson) 총장과 부유한 사업가 중 하나인 남편 로저 매시 그린(Roger Massy-Greene) 부부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을 전공하는 예비 교사들을 독려하기 위해 시드니 대학교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 인터넷 영상 사진.


‘STEM’ 과목 교사 부족에 전공 학생 대상 교사 육성 독려 위해

 


시드니 대학교 벨린다 허친슨(Belinda Hutchinson) 총장과 부유한 사업가 중 하나인 그녀의 남편 로저 매시 그린(Roger Massy-Greene) 부부가 동 대학에 100만 달러를 기부, 화제가 되고 있다.

 

허친슨 총장과 매시 그린 부부의 기부는 시드니 대학교 과학, 기술, 공학, 수학(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s. 이하 ‘STEM’) 전공 학생들의 교사 육성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허친슨 총장과 매시 그린 부부는 현재 호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커플 중 하나로 과학, 회계, 공학, 경제학, 비즈니스 학위뿐 아니라 영국 여왕이 수여하는 ‘Order of Australia’ 메달을 수훈한 바 있으며, ‘Energy Australia’ 및 ‘Networks NSW’ 위원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주 금요일(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허친슨 총장은 하이스쿨 당시 수학 과목에 매우 취약했다. 매시 그린씨 또한 수학 시험에서 낙제 점수를 받았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허친슨 총장은 “실력이 부족한 교사의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10학년 당시 수학 과목에서 실패했다”며 “수학 과목의 실패는 10학년 이전부터 문제가 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8, 9학년에도 수학을 잘 하기 위해 고군분투 했지만 포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HSC 시험 수학 부문에서 낙제점을 받았던 이들 커플은 40년 후 호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커플로 성장했다.

 

지난 주 목요일(3일) 이 커플은 NSW 주의 각 학교에서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을 가르칠 교사 육성 차원에서 시드니 대학교 관련 전공 학생들을 독려하기 위한 기금으로 10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허친슨 총장 부부의 기부액은 미국의 IT 기업인 구글(Google)의 지난 7월 기부금 액수와 같다. 허친슨 부부는 STEM 과목 교사가 부족한 것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이 분야 전공 학생들을 독려하기 위해 비영리재단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이다.

 

허친슨 총장은 “다행스럽게 11학년과 12학년 때 실력이 뛰어난 교사를 만나 수학과 회계 시험에서 간신히 턱걸이를 했다”며 “내가 수학 공부를 하지 않았고 또 실력이 좋은 교사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인생을 살고 있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인 매시 그린씨 또한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하이스쿨 재학 당시 과학 교사는 매시 그린의 잠재된 엔지니어링 재능을 발견했고 하버드 경영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을 수 있게끔 이끌었다.

 

현재 호주는 STEM 전공 학생 부족으로 실력 있는 교사들이 배출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4월 호주 경제인들의 연합회인 ‘Business Council of Australia’의 캐서린 리빙스톤(Catherine Livingstone) 대표는 “호주의 STEM 교육 위기가 심각하다”고 밝혔고, 호주의 대표적인 과학자 중 한 명인 이안 첩(Ian Chubb) 교수(전 ANU 부총장)도 리빙스톤 대표와 같은 의견임을 표명한 바 있다.

 

세계적 규모의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Coopers)의 호주법인 보고서에 따르면, STEM 학과와 관련된 직장의 노동력이 1% 충원될 때마다 국내 총생산(GDP)은 574억 달러가 증가한다.

 

리빙스톤 대표는 “STEM 학과와 같이 기초 기술교육 과정의 육성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논쟁이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현재 호주와 경쟁국가 젊은이들의 첨단기계 사용 능력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호주가 첨단기계의 생산성과 사용률을 증가시키고 경쟁국가와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10년 계획을 수립, 긴급히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상황에서는 실력을 갖춘 STEM 과목 교사들을 확보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허친슨 총장 부부의 이번 100만 달러 기부금은 호주의 낙후된 학교에서 2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기 전,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성적의 STEM 전공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수여될 예정이다.

 


지유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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