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NSW 경제 활황이 호주 국가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학자들은 애보트(Tony Abbott) 정부가 국가 안보에 지나치게 비중을 두는 사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부재가 경기 침체를 지속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애보트 정부 2년간 계속되는 경제 불황, NSW 주가 지탱
자유-국민 연립 정부 2년째를 맞아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이 지속되는 경제 불황으로 곤경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분기 NSW 주가 유일하게 경기 후퇴를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토요일(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 계열의 증권사 ‘컴섹’(CommSec)의 분석 자료를 인용, 지난 6월 분기 호주 경제 성장은 1.1% 후퇴를 기록했다고 인터넷 판을 통해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NSW 주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지난 회계연도에 이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Australia) 이사를 역임한 경제학자 워윅 맥키빈(Warwick McKibbin) 교수가 올 회계연도 호주 경제의 성장 후퇴 가능성이 50%에 달할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 NSW 주는 아직 침체를 겪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맥키빈 교수는 이날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와의 인터뷰에서 개혁을 외면한 정치적 교착상황이 호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중앙은행이 내놓은 긴급 처방도 효력을 다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주 수요일(2일) 발표된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수치는 올 6월 분기 호주 경제가 0.2% 성장에 그치고 있으며 지난 한해 성장률은 단지 2%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컴섹의 세이번스 세바스찬(Savanth Sebastian) 경제분석가는 NSW 주의 경제 활황이 아니었다면 이 수치는 더욱 취약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바스찬 분석가는 NSW 경제에 대해 “좋은 상황을 이어가고 있으며 다른 주(state) 및 테러토리에 크게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애보트 정부 집권 2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취약해진 경제 성장은 연방 예산 운용에도 의문을 던지고 있다.
호주의 선도적 경제분석회사인 ‘딜로이트 액세스 이코노믹스’(Deloitte Access Economics) 사의 크리스 리차드슨(Chris Richardson) 대표는 “중국 경제의 동요와 함께 각 정당의 정치적 협력 부재는 향후 10년간 흑자 달성의 기회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자인 사울 에슬레이크(Saul Eslake)씨 또한 페어팩스 미디어에서 정치적 조치가 없는 한 2019-20년에도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0년간 호주 중앙은행 이사로 재임했던 맥키빈 교수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도 제한적임을 경고하면서 “현 시점에서 이자율 인하가 필요한 만큼의 확신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장을 위한 조치로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비용을 늘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보다 소득세 삭감, GST(Goods Services Tax) 인상 및 임금인하 등의 노동시장 개혁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컴섹’의 세바스찬 분석가는 호주 경제가 NSW 주의 활황에 의존했던 마지막 시기는 지난 1990년 12월 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수요 수치와 순수출을 통해 각 주별 경제 성장치를 추정한 경제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의 분기별 GDP 보고서는 각 주 및 테러토리의 경제상황을 가잘 잘 설명하는 자료라고 말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NSW 주와 빅토리아(Victoria)는 6월 분기 단단한 성장을 유지했지만 자원 의존도가 높은 퀸즐랜드(Queensland)와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는 모두 상당히 위축됐다.
지난 주 초, 각주 및 테러토리의 경제 활성화 수치를 보여주는 ANZ 은행의 새로운 ‘Stateometer’ 자료는 NSW 주의 경우 다른 주 및 테러토리에 앞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에슬레이크씨는 “국가 안보에 대한 애보트 정부의 지나친 비중이 경제적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또 다른 경제적 비용”이라고 언급한 그는 “연립 여당은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국가안보 문제로 공포감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