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성의 경찰 임용 개시 100년 기념’ 행사가 열린 지난 주 목요일(3일), 여성 경찰들이 퍼레이드를 마친 후 오페라 하우스 앞 광장에 도열해 앤드류 사이피오네(Andrew Scipione) 청장의 훈시를 듣고 있다.
호주 경찰, 1915년 첫 여성 경찰관 임용... NSW 전역 700여 경찰 참석
호주 여성의 ‘경찰 임용 100년’을 맞아 NSW 주 경찰청의 기념 퍼레이드가 지난 주 목요일(3일) 오페라 하우스에서 펼쳐진 가운데 NSW 경찰청 최고위 간부가 여성들의 경찰업무 헌신에 찬사를 보냈다.
NSW 주 경찰청 캐서린 번(Catherine Burn) 부청장은 700여 명의 여성 경찰이 벌인 기념 퍼레이드 행사 후 가정폭력 문제 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처하는 여성 경찰의 역할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나는 우리 여성 경찰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언급한 번 부청장은 “이들(여성 경찰)을 대표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특혜라고 생각하기에 나 스스로는 의기양양할 수가 없다”는 말로 여성 경찰의 노고를 대신했다.
이날 기념 퍼레이드에는 44년간 경찰에 복무한 NSW 최장수 여성 경찰인 도린 크룩생크(Doreen Cruickshank) 일선 경찰서장(North Shore local area command)도 참가했다.
크룩생크 서장은 경찰에 입문한 이후 너무 많은 것이 변했다면서 “경찰에 복무하기 시작한 초창기, 경찰서를 출입할 때 남자 경찰들이 총기를 휴대했지만 여성 경찰은 노트북을 소지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남자 경찰들이 일선에 배치돼 힘든 업무를 수행할 때 여성 경찰들은 교통과의 강의 부서에서 일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번 부청장도 “사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여성 경찰에게 총기 휴대가 허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뿐 아니라 경찰에 임용하다 결혼을 하게 되면 경찰직을 그만 두어야 했다.
선임 수사관 팜 암로(Pam Amloh)씨는 34년간 복무하다 은퇴했다. 암로 전임 수사관은 자신의 경찰 생활 동안 시민들을 도운 일, 특히 가정폭력 피해 여성을 지원한 것을 기억에 담아두고 있다.
올해 23세의 경찰 칼리 워커(Carlie Walker)씨는 NSW 주 서부 내륙의 작은 도시 버크(Bourke)에서 근무하고 있다. “우리는 남자들과 같다”는 그녀는 “사건 현장 어디든 갈 수 있고, 확실히 가치 있는 일”이라면서 경찰 일을 해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NSW 주 전역의 76개 지역 경찰서에 근무하는 여성 경찰들이 시드니 도심을 거쳐 오페라 하우스로 돌아오는 퍼레이드로 진행됐다.
NSW 경찰청의 앤드류 사이피오네(Andrew Scipione) 청장은 매콰리 스트리트(Macquarie Street) 옛 주 의회 의사당을 거쳐 오페라 하우스로 이어지는 퍼레이드 선두에 선 것에 대해 기쁨을 표했다.
“우리는 경찰로서 해야 할 본분을 다하는 것”이라는 사이피오네 청장은 “우리 주(NSW)에 악영향을 끼치는 일을 중단시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장은 이어 “NSW 주 7천여 여성 경찰을 대신한 700여 경찰들을 보면서 나는 10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여성 경찰들이 일궈온 업적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는다”고 치하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