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화요일(15일) 공관에서 수상으로서 마지막 성명을 발표하기 직전, 등을 보이고 있는 애보트(Tony Abbott) 전 수상. 그는 이날 턴불 새 대표에 대해서은 일체 언급하지 않은 가운데 지도자가 교체된 이후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토니 애보트, 수상으로서의 마지막 성명서 밝혀
“자유당의 새 대표인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을 비난하거나 당 화합을 깨뜨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통신부 장관인 턴불과의 대표직 경선에서 패한 뒤 토니 애보트 수상은 자유당 대표이자 연방 수상으로서의 마지막 성명을 통해 이 같이 약속했다.
애보트 전 수상은 대표직 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화요일(15일), 수상 공관 정원에서 가진 짧은 성명 발표를 통해 “수상으로서 봉사하도록 기회를 주었던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반면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신랄한 비판, 수상실의 수석 사무관인 페타 크레들린(Peta Credlin)과 미디어에 대한 비난을 덧붙였다.
애보트 전 수상은 “리더십의 변화는 우리 국가에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고 언급하면서 “오늘 내가 약속하는 것은 가능한 이 변화가 안정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보트 전 수상은 평의원으로 계속 남을 것인지 여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오늘은 정말 힘든 날이지만 게임에 임한다면 규칙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로 턴불 장관과의 대표 경선에서의 패배를 인정했다.
“우리 정부, 우리 국가가 성공적으로 가기를 원했으며 언제나 그런 의지를 가졌다”고 말한 애보트 전 수상은 “야당 시절에도, 또 집권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수상이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라고 말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상으로서) 그 동안 내가 가졌던 특권은 일부 다른 국가들처럼 이 나라의 경이로움을 확인한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국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애보트 전 수상은 ‘화이트 앤트’(white-ant. 호주 구어로 기업이나 단체 등을 내부 구성원이 파괴한다는 의미)에도 불구, 지난 2년간의 자유당 집권 정부는 흔들림 없이 본연의 계획을 추진했다(We stayed focused despite the white-anting)고 말했다.
그는 탄소세 폐지, 한국 일본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협상 진행, 국가 안보 및 테러 위협에 대한 대처, 불법 난민 대책 등 지난 2년간의 정부 정책을 언급하면서 앞으로의 호주 수상 또한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소외된 호주 원주민 커뮤니티에도 시선을 두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애보트 전 수상은 “그 동안 우리 정부가 이룬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정부 정책에 대한 내부의 반대 움직임에도 불구, 우리 계획을 추진해 왔다”면서 “물론 신이 아닌 이상 우리 정부가 완벽하지는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날 애보트 전 수상은 말콤 턴불 새 대표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은 가운데, 재임 기간 동안 자신을 위해 헌신해 준 부인 마기(Margaret Abbott) 여사와 수상실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아울러 그는 재임 기간 동안 비판으로 일관해 온 미디어에 대해서는 최악의 비난을 자제한 가운데 “이전보다 더 많은 여론조사와 논평이 있었으며, 또한 일방적인 비방성 평가였다”고 주장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