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턴불(Malcolm Turnbul) 수상이 ‘21세기 팀’이라 명명한 새 내각 장차관들이 의사당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턴불 수상의 내각은 이번 애보트(Tony Abbott) 정부에 비해 각 부처에 적합한 인물을 배치했다는 평가이다.
최대 승자, 재무부 맡은 스콧 모리슨 의원
조 호키 전 재무 장관, 하원의원직에서 사임할 듯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이 새 내각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 내각의 최대 승자와 패자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턴불 수상은 지난 주 월요일(14일), 자유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후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또한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전 수상 지지자들에게도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의 말대로 ‘21세기 팀’의 가장 큰 수혜자는 새 얼굴들이었다.
이번 개각의 승자와 패자를 살펴본다.
■ Key Winners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 애보트 정부에서 사회서비스 장관을 지낸 그는 자유당 대표 경선에서 애보트를 지지했지만 턴불 정부에서 재무부 장관이라는 최고 요직에 발탁됐다.
-마리스 파인(Marise Payne) : 대중적으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인물임에도 불구, 강한 정치적 신뢰를 얻고 있는 여성 의원으로, 호주 역사상 최초로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켈리 오드와이어(Kelly O'Dwyer) : 자유당 대표 경선에서 말콤 턴불을 지지했다. 이번 개각에서 재무부 및 중소기업부 차관으로 발탁됐다.
-크리스찬 포터(Christian Porter) : 전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주 정부 재무부 장관직을 역임한 그는 애보트 전 수상을 지지했으나 이번 개각에서 모리슨 의원이 담당했던 사회서비스 장관으로 임명됐다.
-미셸라 캐시(Michaelia Cash) : 턴불 지지파로 고용부 장관에 지명됐다.
-아서 시노디노스(Arthur Sinodinos) : 자유당 존 하워드(John Howard) 전 수상 당시 수상실 최고 사무관이었으며, 턴불을 지지하는 이들의 수장 역할을 했다. 이번 개각에서 내무장관을 맡게 됐다.
-사이먼 버밍엄(Simon Birmingham) : 남부 호주(South Australia) 출신의 온건파로 교육훈련부 장관에 지명됐다.
-크리스토퍼 파인(Christopher Pyne) : 산업부, 혁신 및 과학부 장관직을 임명받은 그는 내년도 연방 총선에서 턴불 수상의 선거전략 핵심 중책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치 피필드(Mitch Fifield) : 턴불 수상이 이전에 맡고 있던 통신부 장관직을 수행하게 됐다. 피필드 의원은 통신부를 맡으며 호주의 새로운 브로드밴드 네트워크인 NBN(new broadband network)을 책임지게 됐다.
-조시 프라이덴버그(Josh Frydenberg) : 애보트 지지자였으며 자유당의 떠오르는 스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턴불 수상에 의해 자원 및 에너지 장관, 그리고 북부 호주 주 행정장관직을 겸하게 됐다.
-그 외(Others) : 스튜어트 로버트(Stuart Robert. 보훈 및 복지부 장관), 말 브로우(Mal Brough. 주 특별부, 국방물자 및 과학부 장관), 와이어트 로이(Wyatt Roy. 국방부 차관), 켄 와이어트(Ken Wyatt. 복건부 차관), 카렌 앤드류스(Karen Andrews. 과학부 차관) 등.
■ Key Losers
-조 호키(Joe Hockey) : 자유당 대표 경선 이후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대로 이번 개각에서 아무런 부처도 맡지 못했다. 조만간 하원의원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케빈 앤드류스(Kevin Andrews) : 자유당 경선 당시 줄리 비숍(Julie Bishop)의 부대표직에 도전했다가 70대30으로 패배한 전 국방부 장관. 이번 개각에서 그는 국방부 자리를 마리스 파인 의원에게 내주었다.
-에릭 아베츠(Eric Abetz) : 애보트 충성파 중 한 사람으로 애보트와 같은 우익으로 평가되는 인물. 고용부 장관 및 상원의장 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브루스 빌슨(Bruce Billson) : 중소기업부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턴불 정부에서 다른 직책을 제안했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안 맥팔레인(Ian Macfarlane) : 턴불과 가까운 의원 중 하나이지만 이번 개각에서는 아무런 직책도 맡지 못한 채 산업 및 과학부 장관직을 내놓았다.
-마이클 로널드슨(Michael Ronaldson) : 보훈장관직에서 내려왔다.
■ Who survived
-그렉 헌트(Greg Hunt) : 자유당 대표 경선에서 애보트를 지지했지만 환경부 장관직에서 유임됐다.
-마티아스 코만(Mathias Cormann) : 애보트 지지자이면서 애보트 정부 경제팀 중 한 사람. 이번 개각에서 금융부 장관 겸 상원 부의장을 맡았다.
-피터 더튼(Peter Dutton) : 애보트 지지 인물로 이번 개각에서 낙마가 예상됐지만 이민부 장관직을 수행하게 됐다.
-앤드류 롭(Andrew Robb) : 애보트 정부 당시 자유무역협정을 주도했다. 턴불 정부에서도 무역 및 투자부 장관으로 FTA 추진을 계속하게 됐다.
-조지 브랜디스(George Brandis) : 말콤 턴불 지지자로 법무부 장관직을 그대로 수행하게 됐다. 기존에 겸하던 예술부 장관직은 내놓은 반면 상원의장을 겸직한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