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블록 내에 있는 다수의 주택을 하나로 묶어 개발회사나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세인트 레오나드(St Leonards) 소재 9개의 주택이 홍콩 투자자에게 6천600달러에 매매,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이 부지에 들어설 고층 아파트 가상도.
홍콩 기반의 개인 투자자, 9개 주택 묶어 한꺼번에 구매
각 주택 소유주들, 주택판매로 평균 730만 달러 거둬들여
시드니 지역의 주택공급 부족으로 가격상승이 이어지고, 이에 따라 도시개발 지역 주민들이 블록 내 여러 채의 주택을 하나로 묶어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세인트 레오나드(St Leonards)의 9개 주택이 6천600만 달러에 판매돼 화제가 되고 있다.
금주 화요일(29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이 주택들을 구매한 사람은 홍콩 기반의 개인 투자자로, 각 주택 소유주들은 평균 734만 달러를 나눠 갖게 됐다.
현재 시드니 주택가격이 이상 상승이라 할 만큼 치솟고 있는 가운데 노스 시드니(North Sydney)와 그 주변 지역은 특히 주택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시드니 CBD(Central Business District)와 가까울 뿐 아니라 매콰리대학 및 노던 비치로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 부동산 개발을 추진하는 업체들은 주거 용도로 개발이 허용된 노스 시드니 CBD의 오래된 사무용 건물들이 매매로 나오면 즉시 매입하는 상황이다.
노스 시드니를 중심으로 한 이 지역의 주택개발 부지에 대한 수요는 세인트 레오나드는 물론 윌로비(Willoughby) 지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또 다른 홍콩 기반의 투자자이자 부동산 개발회사인 ‘Euro Properties’는 윌로비 소재 ‘채널 9’ 소유의 오래된 부지를 1억4750만 달러에 매입하기도 했다.
‘수퍼롯’(superlot)이라는 이름이 붙은 세인트 레오나드의 9개 주택 부지는 이 지역의 중심부로 캔버라 애비뉴(Canberra Avenue)와 홀스워스 애비뉴(Holdsworth Avenue), 리버 로드(River Road)에 걸쳐 있다.
‘수퍼롯’의 9개 주택 이외에도 여러 채의 주거지가 ‘수퍼롯’을 구매한 투자자의 소유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개발을 위해 현재 비어 있는 상태이다.
레인코브 카운슬은 이 지역을 고밀도 주거지로 개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총 5천695스퀘어미터에 달하는 이 부지의 새 소유주는 12층에서 15층 규모의 아파트 두 동을 건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12월, 레인코브 카운슬은 이 지역의 고밀도 주거지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 초안을 작성한 바 있다.
카운슬은 이 초안에서 8층 높이의 주거지 개발을 제안하고 있으며, 캔버라 및 홀스워스 애비뉴 상의 고밀도 주거지는 장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세인트 레오나드 주거용 부지 매입에 관여했던 ‘JLL’ 사의 판매 및 투자담당 이사인 샘 부르워(Sam Brewer)씨는 “매입 과정에서 이 지역 주택 소유주들과 많은 이야기가 오간 끝에 매입이 결정됐다”면서 “이번 매입은 주거지 개발을 위해 다수의 주택을 하나로 묶어 매입하는 가장 대규모의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부지가 부동산 시장에 나오자 100여 개의 국내 개발회사 및 해외 투자자 , 개발업체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면서 “홍콩 기반의 알려지지 않은 개인 투자자가 매입을 결정했으며, 그의 호주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JLL’ 사는 시드니 주택가격이 수직 상승을 보이던 지난 12개월 동안 20억 달러 이상의 주거용 부지 매매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르워 이사에 따르면 현재 세인트 레오나드 지역의 개발지들은 거의 판매된 상황이며, 그럼에도 호주 주거지 개발을 계획하는 아시안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