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국정농단 주인공 최순실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 준비기일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통틀어 봐도 현직 최고 대통령을 범죄의 공동정범으로 재판에 넘기는 일은 없었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가 태극기와 촛불로 분열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여론이 압도적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번 사태가 진보와 보수 간의 대결이고 박 대통령이 이념대결의 희생양인 것처럼 몰고 갔다.
수백만 시민의 촛불과 태극기 휘날리는 친박 세력을 대등화 시켜서 또다시 왼편과 오른편의 싸움으로 부각시키려는 시도다. 이미 박사모를 비롯한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 극우 보수단체들은 여기에 절대적으로 부응하고 있는 중이다.
JTBC 손석희 앵커는 “그 해묵은 편 가르기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싶은 자들은 세월호 때도, 국정원 댓글 사건 때도, 거의 모든 선거에서도 익히 보아왔던 풍경들”이라며 “그것만이 국면전환과 회생의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란 습관적인 믿음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지금 시민혁명의 요구는 애국과 비애국, 왼편과 오른편으로 가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좌냐 우냐의 문제가 아닌, 옳고 그름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촛불과 태극기의 문제가 아니며, 건강한 시민들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상식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SNS에는 자칭 보수라는 사람들의 촛불집회 비판 글과 함께 편향적 친정부 반야당, 지역감정, 국론분열 등의 글을 무차별적으로 퍼뜨리면서, 사회를 극심한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는 특정 정치세력에 의해 악의적으로 생산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보수를 자처하면서 맹목적으로 박근혜를 추종하는 이른바 사이비 가짜보수 세력들의 실체가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보수로 부르는 것은 건실한 사회를 지향하는 진짜 보수들에게는 모욕적으로 들린다. 극우 보수라는 표현도 어불성설이다. 보수를 가장한 사이비 정치 세력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
이들의 특징은 박근혜 대통령이 어떠한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종북의 선동을 이끄는 언론들과 좌파 정치인들에 의해 자행된 폭거이기에 박근혜를 지키는 것이 애국이며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전혀 말도 안되는 논리를 내세운다.
대통령의 측근이나 친척도 아닌 일개 민간인이 국가의 전반적 운영을 자신들의 일당하고 꾸민 것은 역대 정부에서 벌어졌던 측근과 친인척 비리하고 차원이 다를 정도인데 역대 대통령들도 친인척 비리가 있었는데 왜 박근혜만 문제삼느냐면서 무조건적으로 박근혜를 옹호한다. 마치 맹목적으로 자신들의 교주를 옹호하는 사이비 교주와 그 신도들 같다.
세월호 7시간 문제를 정확하게 짚고 가자는 것을 종북의 선동 운운하는 것도 전혀 말도 안되는 억지 주장이다.
만약 7시간 동안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이 무모한 도발을 자행하거나 무력시위를 했다고 가정했을 때,국군통수권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을 상상해보라! 이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가? 툭하면 안보 운운하는 보수주의자들이 우리 안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던 세월호 7시간을 제대로 증명하고자 하는 노력도 없이, 종북의 선동 운운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한심할 따름이다.
오히려 이들이야말로 진정으로 나라를 생각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보수들을 망치는 이른바 위장 종북세력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국민 대다수는 박근혜의 말도 안되는 꼭두각시 노릇에 대해 분개하고 있으며 심지어 부패할 대로 부패한 보수 자체를 혐오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무엇보다 보수는 맹목적으로 개인을 숭배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깨끗해야 하고 원칙을 중시하면서 국가를 우선시해야 하는데, 이들은 마치 박근혜의 홍위병을 연상시킨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보수는 법질서가 존중되고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한 걸 원하는 이들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나야말로 보수주의자다. 나는 그런 보수의 가치에서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어 “내가 복지를 앞세운다고 진보라는데, 기본소득 확대 같은 복지정책은 서구 보수우파 정권들의 전유물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국가는 재정을 최대한 아껴 복지에 투자해야 한다’고 헌법 34조2항에 규정돼 있다. 난 이를 따를 뿐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기득권 지배세력이 자신을 보수라고 포장하고 있다.”며 가장 기본적인 보수의 원칙조차 무너뜨리면서 극좌세력들과 똑같이 박근혜를 보수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자들이 진짜 애국적인 보수들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인만큼, 이러한 참담한 사태를 부끄럽게 여기는 진정한 보수들이 집결해 맹목적인 박근혜 추종자들, 가짜 사이비 보수세력들을 철저하게 응징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팩트에 근거한 진실’을 놓고 싸워야 한다. 보수도 ‘거짓’이 아닌 이 투명한 세상의 ‘양심적 정의’를 놓고 싸워야 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지금의 가짜 보수가 아닌 세상의 변치 말아야 할 도덕과 양심을 대변하는 진정한 보수로 환골탈퇴해야 한다.
지금의 부패한 보수로는 지난 30년전 ‘대통령제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를 진정 완성시킬 수 없다. 이것이 이른 바 대한민국 보수계에 던지는 비정상의 정상화일 것이다.
【한위클리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