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감소, 영업 단축, 신규 사업 등으로 회생 노력
▲ I-4 선상의 시월드 입간판 모습. ⓒ 코리아위클리 |
6일 시월드 엔터테인먼트사는 테마공원과 물놀이공원 등 12개 공원에서 일자리 해고와 공석유지 등 방식으로 320개 일자리를 없앨 예정이라 밝혔다. 이는 바로 전날 올랜도 시월드 공원 지역에 두개의 호텔을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진 것이다.
시월드는 최근 팽귄관 영업을 시기에 따라 주말에만 실시한다. 또 돌고래쇼에서는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다이빙 부분을 없앴으며, 사전 예고 없이 스카이타워 문을 닫는 등 크고 작은 부분에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시월드의 자매회사로 탬파 소재 부시가든에서도 동물에게 먹이 주는 것을 볼 수 있는 점보 정션이 종종 문을 닫는 등 변화가 있다고 최근 <올랜도 센티널>이 보도했다.
시월드는 수입 부진이 가시화 되기 시작한 2014년에 본사와 공원에서 311개 일자리를 이미 축소시킨바 있다. 회사의 일자리 축소와 영업 시간 단축은 비용절감 계획의 일부이며, 경제 전문가들은 이 계획으로 2018년 말까지 대략 6500만달러 절약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월드는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한편으로는 비즈니스에 혁신을 꾀하고 있다. 올 여름에 오픈한 롤러코스터 ‘마코’는 올랜도에서 가장 높고 가장 빠른 것이다. 내년에는 롤러 코스터 ‘크라켄’에 화상 현실 헤드셋을 더하고, 디즈니월드 앱캇 연례 행사처럼 음식 페스티벌을 신설한다. 또 신규 호텔 건축은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을 물론 소규모 테마공원 레고랜드까지 부지내 숙박시설을 지어 관광객들의 공원 유숙 기간을 늘리고 있는 것을 본딴 것이다.
회사는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텍사스 샌안토니오, 플로리다 올랜도 등 전국에 3개 시월드 테마공원을 지니고 있다.
올랜도 범고래쇼 사고가 불러온 시월드 운명
한편 시월드사의 최근 운영 변화는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 공원과의 경쟁에서 밀려 수입 부진에 따른 것이다. 특히 전반적인 공원 입장객 감소는 올랜도 시월드에서 발생한 범고래쇼가 화근이 됐다.
시월드는 2010년 올랜도에서 사육사가 범고래에 물려 죽는 일이 발생한 후 동불보호단체의 압박을 받았다. 당시 ‘틸리컴’이라 불린 범고래는 관람객들 앞에서 조련사 돈 브란쇼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갔고, 시월드는 상당기간 브란쇼의 검시 기록 공개를 법적으로 막는 등 갖은 노력을 펼쳤다. 브란쇼의 신체는 훼손을 입은 것으로 나중에야 알려졌다.
그러던 중 2013년에 등장한 ‘블팩피쉬’라는 CNN 다큐멘터리 영화는 시월드를 흔들어 놓았다. 영화는 드넓은 대양에서 무리들과 헤엄치던 어린 범고래가 포획꾼들의 손에 잡혀 훈련을 거친 뒤 일반인들의 구경거리로 나서게 되고, 비좁은 사육장에서 스트레스에 빠져있던 범고래가 쇼 도중 돌출적인 행동을 보이면서, 결국 올랜도 공원 사건으로 이어진 사실을 보여주었다.
다큐멘터리로 인해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은 시월드는 이를 무마시키려 범고래 사육 환경 개선을 다짐했고, 지난해 11월에는 공원 상징으로 자리 잡은 범고래 ‘사무쇼’를 샌디에이고 공원에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와중에 시월드가 동물보호단체에 직원을 잠입시킨 것이 들통나기도 했다. 또 시월드는 고래 사육을 금지한 캘리포니아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격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동물단체와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비난과 함께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취소가 이어지고 공원 입장객마저 감소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35살 짜리 틸리컴이 폐질환으로 사경을 헤메고 있다는 뉴스까지 등장하자, 시월드는 올해 3월 현재 사육하고 있는 범고래를 마지막으로 범고래 사육을 포기하고 범고래쇼도 순차적으로 중단하겠다는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다.
시월드는 범고래쇼 대신 2017년까지 관광객들이 범고래의 자연적인 행동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즉 범고래 쇼 대신 범고래가 자연스럽게 헤엄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도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텍사스 샌안토니오, 플로리다 올랜도 순으로 점차 폐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