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중간 주택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어선 이제 이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한 외곽 지역 주택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특히 노던 시드니(Northern Sydney)의 경우 100만 달러 가격으로는 결코 주택구매 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첫 주택구입자 부동산 시장 진입, 더욱 어려워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사이, 100만 달러 미만으로 구입이 가능한 시드니 외곽은 64개 지역에 달했다. 시드니 주택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서도 외곽 지역의 인상 속도는 빠르지 않았던 것이다.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이제 시드니 지역 전체의 높아진 주택가격은 100만 달러로 구입 가능한 외곽 주택 또한 거의 없다”고 말한다.
“멜번이나 브리즈번의 경우 100만 달러 가격대라면 고급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비용이지만 시드니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게 윌슨 박사의 분석이다.
이제 시드니 지역 어디서든 100만 달러로는 부동산 시장에 들어가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아직은 모든 지역이 이처럼 가격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하버 시티(Harbour City) 지역의 작지만 고급스런 주택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지난 7월 버클루즈(Vaucluse)에서는 1침실 아파트가 60만5천 달러라는 가장 저렴한 가격에 매매된 바 있다. 2개월 앞서 5월에는 시드니 지역 최고 주택가격을 보이는 포인트 파이퍼(Point Piper)의 2침실 아파트가 80만 달러에 매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극히 드문 경우이다. 지난 1년 동안 15개 이상 주택이 거래된 지역을 보면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지역은 노던 시드니(Northern Sydney)의 맨리 카운슬에 속한 클론타프(Clontarf)였다. 현재 노던 시드니 지역의 주택가격은 광역 시드니에서 가장 높은 주택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 지역 주택의 가장 낮은 가격은 154만2천 달러이다.
부동산 에이전시인 ‘LJ Hooker Seaforth’의 글렌 위스(Glen Wirth) 대표는 클론타프에서 100만 달러로 주택 구매자 대열에 들어서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단정했다.
위스 대표는 해안가 주택의 한 사례로 클론타프 소재 모나시 크레센트(Monash Crescent) 상의 매매가를 언급하면서 최근 거래된 가격은 한 주택이 485만 달러, 다른 한 주택은 505만 달러에 판매가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시드니 도심은 물론 해안 전망을 갖고 있는 일부 지역은 700만 달러에서 1천만 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클론타프과 인접한 발골라 헤이츠(Balgowlah Heights) 또한 100만 달러 미만으로 주택매매가 이루어진 사례는 없다.
위스 대표는 노던 시드니에서 이처럼 높은 주택가격을 감당할 수 없는 이들의 경우 같은 지역의 노스 발골라(North Balgowlah)로 눈을 돌리라고 조언한다.
클론타프와 발골라 헤이츠와 아주 가까이 있는 이 지역은 공공시설 및 각 편의시설을 공유하면서도 인근 지역에 비해 아직은 주택가격이 그리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