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마약-알코올 연구센터’(National Drug and Alcohol Research Centre) 조사 결과 주입식 마약 복용자(injecting drug users) 가운데 아이스 복용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중독자가 아닌 일반인 사이에서 ‘아이스’ 복용이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인들 ‘아이스’ 복용 증가 없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 나와
‘아이스’(ice. 얼음 형태로 만든 메탐페타민 등 환각성 불법 마약을 일컫는 용어) 복용 범죄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독성 마약 복용자가 아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아이스’ 복용 증가가 없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 마약-알코올 연구센터’(National Drug and Alcohol Research Centre. 이하 NDARC)의 조사 결과, 주입식 마약 복용자(injecting drug users) 가운데 ‘아이스’ 복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금주 수요일(14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NDARC의 마이클 파렐(Michael Farrell) 소장은 “매년 주입식 마약 복용자와 엑스터시 등 다른 마약 복용자 등 두 그룹으로 나눠 조사를 한다”며 “올해 연구 결과 헤로인 등 심각한 주입식 마약 중독자 가운데 ‘아이스’ 복용자가 6%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암페타민 복용과 관련된 문제로 인해 병원에 가는 사람의 수가 증가한 것에 주목했다. 이와 관련, NDARC 수석 연구원인 아만다 록스버그(Amanda Roxburgh)씨는 2001년 이래 암페타민와 관련된 문제로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두 배로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녀는 이어 “암페타민 복용 관련 문제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메스암페타민과 관련된 위험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며 “낮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메스암페타민과 관련된 사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한 록스버그 연구원은 “많은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마약 복용으로 병원에 온 이들의 경우 이미 불법 마약시장에 발을 디뎠거나 이미 마약 복용으로 인한 문제를 경험했던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NDARC 팀의 연구 결과 비주입식 마약 사용자의 경우 암페타민를 기반으로 한 마약 복용자가 감소하는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지만 ‘아이스’를 분말 형태로 복용하는 사람들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록스버그 연구원은 “우리는 호주 전역에 걸쳐 ‘아이스’ 복용자가 다소 증가한 것을 확인했지만 상시 마약 복용자가 아닌 일반인 사이에서 ‘아이스’ 사용의 수치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NDARC 팀은 지방이나 시골 지역에서 ‘아이스’ 사용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 록스버그 연구원은 “작은 커뮤니티 안에서 ‘아이스’ 사용자가 증가하게 되면 지역사회 전체로 금세 퍼져나갈 수 있다”며 “이런 현상은 이 지역 사람들이 ‘아이스’ 복용으로 인해 치료를 받게 될 경우 눈에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조사 과정에서 시골이나 지방 지역을 포함시키지 못했다”며 “이 지역들에서 ‘아이스’ 사용과 관련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에 대해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NDARC의 연구결과는 금주 수요일(14일) ‘전국 마약 동향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지유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