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박근혜 스캔들 <뉴욕타임스> 1면 장식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새해 전야에도 박근혜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져 ‘최순실-박근혜’ 스캔들이 외신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뉴욕 타임스>는 2일 박최 게이트의 핵심이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정경유착’이라고 꼬집는 분석 기사를 내놨다.
이 기사는 “Why South Korea Is on Brink of Ousting Leader(한국이 대통령을 곧 축출하게 될 이유)”라는 제목으로 <뉴욕타임스> 지면판 1면 하단에 이어 6면의 대부분을 장식했다. 특히 1면 상단에는 체포된 정유라가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실렸다.
▲ <뉴욕타임스> 1면을 장식한 정유라 체포 사진 |
<뉴욕타임스>는 박정희를 포함한 역대 대통령들이 정부 사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재벌들을 도와줬으며 결과적으로 비자금이 대통령의 개인 금고 또는 친지의 금고로 흘러들어 갔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재벌 기업들이 본국에서 촉수 같은 경제 장악으로 신생 기업을 쥐어짜고 혁신을 억누른다는 비난을 사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 또는 개인들에 비해 낮은 실효세율을 내고 더 많은 감세 혜택을 받았고, 개인 소비자들보다 더 낮은 전기요금을 내는 등 여전히 박정희가 준 여러 혜택들을 즐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스캔들에서 재벌을 무고한 희생자로 보는 국민들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기업의 경영진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상위 10대 재벌 중 6개 기업 대표들이 뇌물, 탈세 및 횡령의 범죄기록을 가지고 있으나 여전히 자신의 기업을 지배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밖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SK그룹의 최태원 회장과 CJ그룹의 이재현 회장 사면을 둘러싼 특혜 의혹을 받고 있으며, SK그룹과 롯데의 면세점 특허권 취득을 둘러싸고 벌인 로비와 기부금 의혹 등을 언급하며 정경유착의 민낯을 밝혔다.
한국에서 정경유착은 대통령의 권력이 클수록 더욱 악화되며 정치적 충성도에 의해 커리어가 결정되는 검찰, 국세청 및 국정원 등의 기관들에 대통령이 우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신문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또한 신문은 사실상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주요 방송국 사장들에 대한 임명권과 정부의 케이블 뉴스 채널의 허가권 철회 권한 등을 통한 정부의 언론매체 장악에 대해 언급하고 2014년 최씨 일가의 직권남용을 주장하는 정보기관 문서를 보도한 <세계일보>에 대한 정부와 검찰의 탄압 사건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기사는 당시 검찰이 문서에 있는 혐의들을 조사하기는커녕 오히려 <세계일보> 기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심문하고 국세청은 <세계일보> 모기업이 소유한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며 정경유착에 부역하는 언론과 검찰, 정부기관들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이에 앞선 1일 미국 유력 시사 주간지 <타임>도 정유라 체포 소식을 상세히 타전했다.
<타임>은 로이터 통신 서울발 기사로 정유라 관련 행적 자세히 소개하며 독일-덴마크 등지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덴마크에서 체포됐으며, 정씨가 이화여대 특혜 부정입학,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수상 전력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 이 기사는 외신전문 번역매체 <뉴스프로>의 도움을 받아 작성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