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모기지(mortgage) 이자율 인상을 결정하면서 호주 중앙은행(RBA)은 가계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 지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제기됐다.
일부 전문가들, “11월 첫 주 RBA 회의서 추가 인하 나올 수도”
호주 주요 은행들이 독자적으로 주택대출 이자율을 인상하면서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이 기준금리 인하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주 목요일(22일) 웨스트팩(Westpac) 은행이 주택대출 이자율을 전격 인상한다고 발표한 이후, 다음 날인 금요일(23일) 4대 메이저 은행 중 3개 사가 연이어 모기지(mortgage) 이자율 인상을 밝혔다. 각 은행의 인상률은 커먼웰스가 0.15%, NAB 0.17%, ANZ 0.18%, 웨스트팩 2.0% 등이다.
주요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일부 경제학자들은 은행권의 모기지 이자율 인상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 중앙은행이 다음 달 정기 회의에서 기준금리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수 년 동안 0.25%포인트 미만의 인하폭을 결정해 온 중앙은행은 금융권의 대출금리 인상을 허용할지 아니면 0.25%의 인하를 통해 이를 상쇄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달 중앙은행의 정기 회의는 멜번컵(Melbourne Cup)이 열리는 3일(화)로 예정되어 있다.
AMP의 수석 경제학자 셰인 올리버(Shane Oliver) 박사는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은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기준금리를 더 낮추라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소비자 신뢰 및 지출 부문에 있어 은행들의 이자율 상승이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리버 박사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부동산 시장 활황을 재점화하게 되고, 경제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우려한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이어 “RBA가 기준금리 인하를 원치 않을 경우 주택대출이 있는 가계는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고 이는 소비자 지출 감소로 이어지며, 결국 경제성장을 약화시키게 된다는 점에서 고민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셰인 올리버 박사는 RBA가 다음 달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측한 몇 안 되는 경제학자 중 하나이다.
은행권의 주택대출 금리 인상과 관련,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재무장관은 영업 측면에서의 결정임을 인정하면서 또한 은행들의 높은 수익에 주목한다고 언급했다.
장관은 “자기자본으로 좋은 수익을 얻으려는 은행의 영업 전략은 문제가 없다”면서 “우리는 은행이 강력해지기를 원하지만 자기자본 비즈니스는 언제나 비용을 기반으로 변화돼 왔다”고 언급했다.
한편 주요 은행들의 모기지 이자율 인상에 따라 30만 달러의 대출금이 있는 경우 각 가계의 매월 상환액 인상은 약 30달러에 달하게 된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