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의회 회의에서의 켈리 오드와이어(Kelly O'Dwyer) 장관. 그녀는 동성결혼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묻는 투표를 실시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수 국민들이 바란다면... 켈리 오드와이어 장관 밝혀
올 한해 호주사회의 최대 이슈로 부각됐던 동성결혼법에 대한 찬반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 정부의 지방정부부 장관 겸 재무부 차관인 켈리 오드와이어(Kelly O'Dwyer) 의원은 내년도 실시되는 연방 총선 후 이른 시일 내에 동성결혼법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관은 “국민들이 결혼법의 변화에 찬성을 한다면 의회가 법을 제정하지 않을 그 어떠한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장관은 지난 일요일(25일) 아침 ABC TV 인터뷰를 통해 “국회가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은 매우 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결혼법 제정 문제는 2주 전 워렌 엔취(Warren Entsch) 퀸슬랜드 주 자유당 의원에 의해 다시 한 번 불거져 나왔다. 그는 이미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과 결혼법 개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동성결혼의 합법적인 지위를 위해 결혼법을 임시로 개정하는 것을 포함하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입법화가 되려면 국민투표를 통해 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엔취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자유-국민 연합 내 결혼법 개정을 반대하는 세력으로부터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에릭 아베츠(Eric Abetz) 상원의원(자유당)은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전 수상을 자유당 대표에서 끌어내린 일로 당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었는데 국민투표를 앞세우고 동성결혼법 제정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당의 이미지 회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차기 총선 때까지 기존의 결혼에 대한 자유-국민 연립의 지지를 고수하기로 한 당내 결정을 뒤엎으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아베츠 상원의원은 턴불 수상 체제로 바뀌는 과정 중 내각에서 물러난 의원이다.
이에 대해 오드와이어 장관은 국민투표 준비 과정은 내각에서 합의한 후 당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성결혼 합법을 지지하는 오드와이어 장관은 내년 말 연방총선이 끝나는 대로 조만간 국민투표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