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이너 웨스트(inner-west) 하버 해안 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개발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NSW 주 정부의 ‘Bays Precinct’ 계획에 포함되어 있는 ‘화이트 베이’(White Bay) 개발에 대한 가상도.
95헥타르 지역 총 8개 구역으로 구분, 주거단지 건설 동시 추진
하버 해안 주변에 대한 NSW 주 정부의 대대적인 재개발 계획에 따라 시드니 이너 웨스트(inner west)의 버려진 발전소가 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기업 단지의 허브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주 정부가 피어몬트(Pyrmont) 소재 시드니 피시마켓(Sydney Fish Market)에서 로젤 베이(Rozelle Bay)를 거쳐 옛 ‘화이트 베이 발전소’(White Bay Power Station)로 이어지는, 95헥타르에 달하는 지역의 개발안인 ‘Bay Precinct’ 계획을 발표했다고 지난 주 금요일(23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20년 장기 프로젝트로 설계된 ‘Bays Precinct’ 계획은 블랙와틀 베이(Blackwattle Bay)의 새로운 식료품 시장 및 생선류 마켓, 로젤(Rozelle) 지역의 옛 철도 야적장에 건설하는 주거단지, 복원하는 ‘화이트 베이 발전소’ 지역을 포함, 전체 8개 구역으로 분할된다.
주 정부는 첫 단계로 10월 마지막 주부터, 지난 1917년부터 1983년까지 가동됐던 발전소(White Bay Power Station) 타워를 변화시키기 위한 제안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주 수상은 “이 지역에 첨단기술 기업 단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입찰자들에게 요구할 것”이라며 “런던의 ‘Tech City’, 미국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에 버금가는 계획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상은 이 지역 개발에 대해 “이곳 하버 해안 지역에 세계 유수의 첨단기술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각 대학은 물론 산업계, 스타트업(start-ups) 기업들이 이 지역에 자리잡기를 원하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정부 기획부의 롭 스톡스(Rob Stokes) 장관은 “이 계획은 5킬로미터 길이에 이르는 해변 산책로, 서로 다른 기술단지와의 연결도로,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구역이 포함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한 세기 또는 그 이상 기간 동안 일반인들이 이용하지 못했던 해안 구역을 개발, 공공장소로 활용하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정부의 이 계획에 대해 야당의 루크 폴리(Luke Foley) 대표는 “화이트 베이(White Bay) 주변 지역은 이미 혼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폴리 대표는 “새로 개발되는 지역의 원활한 대중교통망 확보가 필수”라고 언급하면서 베어드 수상에게 “그 일환으로 개발 구역의 기차노선 타당성 조사가 즉각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버 해안 지역 상당 부분을 관할하고 있는 라이카트(Leichhardt) 카운슬의 다아시 바인(Darcy Byrne) 시장(노동당)도 폴리 대표의 의견에 동조했다.
바인 시장은 “정부의 이 계획은 21세기에 새로운 또 하나의 교통체중을 유발하는 것일 뿐”이라며 “현재 이 지역에는 자동차 한 대도 주차할 공간이 없으며 도로가 역시 주차가 불가능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은 이어 “주 정부의 ‘Bays Precinct’ 계획은 시드니의 보석 같은 장소가 될 수도 있겠지만 광범위한 대중교통 시스템이 없이는 ‘화이트 베이’(White Bay)를 건너 ‘실리콘 밸리’로 갈 수 없다”면서 “이는 그야말로 바닷가에 자리한 ‘채스우드’처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획부 스톡스 장관은 “대중교통 계획은 마련되어 있다”며 “경전철 등 가능한 모든 옵션이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관은 “중요한 것은 개발 제안서에서 대중교통 계획을 매우 꼼꼼히 체크한다는 것”이라며 “다른 개발 제안 역시 서로 다른 여러 대중교통 대안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개발 계획을 마무리 지을 여러 가지 요소들이 언제 완료될 것인지 구체적인 시간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또한 이 구역에 얼마나 많은 주거지가 들어설 것인지에 대해서도 확정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스톡스 장관은 “사실 주거지 규모가 어느 정도에 달할 것인지는 아직 없는 상태”라면서 “다만 각 개발 구역별로 적절한 주거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