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와 얽혀 있는 갈등 해소 단초 마련
이세원 회장 대행, '화합하는 한인사회 만들겠다 ' 강조
42대 밴쿠버 한인회 이용훈 회장이 사퇴했다. 이 회장은 12일(목), 기자와 만나 “42대 집행부 출범 이후 노인회와 갈등이 지속되었다.
지난 해 12월 29일(목)에 밴쿠버 한인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1월 10일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개 대화를 요청했으나 노인회로부터 거부당했다(본지 2016년 12월 29일자 A1면)”며 “밴쿠버 한인 사회가 더 이상 분열되는 것을 막고, 본인의 출마 공약이었던 세대 교체 실시를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94년 이민 온 이후, 실업인 협회와 노인회, 그리고 한인회에서 20년을 봉사했다. 부족한 것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밴쿠버 한인회는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세원 회장 대행을 중심으로 한인회가 잘 운영될 것이라고 믿는다. 한인 사회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용훈 회장은 지난 해 7월 1일, 42대 밴쿠버 한인회장으로 취임했다. 출범 당시에도 ‘한인회 세대 교체’를 강조하며 젊은 사람들로 이사진을 구성, 이사진 평균 연령을 크게 낮추는 등 세대교체에 주력했다.
그러나 한인회관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노인회와 한인회관 운영 관계로 갈등이 시작되었다. 밴쿠버 노인회 양홍근 회장은 한인(노인)회관 관리 정상화 대책 광고(본지 1월 7일자 A12면)를 통해 “주정부에 등록된 한인회 이사는 8명”이라며 현재 이용훈 회장의 42대 한인회는 대표성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주 정부에 등록된 한인회 이사는 최시돈, 정택운, 김영민, 구찬회, 이장우, 이용훈, 서동임, 양홍근 등 8 명이다. 이들은 41대 이정주 회장 탄핵을 이끌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던 사람들이다. 이정주 전 한인회장이 한인회와 당시 비대위 위원들을 대상으로 소송했고 판결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판결이 계속 지연되면서 당시 비대위가 등록했던 8명의 한인회 이사 명단은 현재 관련 주무 부서인 <BC Societies>에 의해 동결된 상태다. 즉 신규 이사 등록이 불가능한 현실이다.
이용훈 회장은 “한인회와 노인회는 모두 밴쿠버 한인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단체다. 각자 한인 사회를 위해 맡은 역할이 있다”며 “한인회가 너무 노령화되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좀 더 젊은 사람들이 한인회에 들어와 주역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용훈 회장의 사퇴로 현재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세원 부회장이 회장 대행을 맡았다. 이세원 회장 대행은 “노인회와 대화 재개 등 최선을 다해 한인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A3면> / 천세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