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카야, 링링과 함께 플로리다 3대 호화 별장 사적지 중 하나
▲ 헨리 플래글러 뮤지엄 웹사이트 초기화면. ⓒ flaglermuseum.us |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건축물과 장식에 관심이 많고 팜비치 카운티를 지나칠 기회가 있다면 헨리 플래글러 뮤지엄을 방문해 볼 만하다.
헨리 플래글러는 72세때인 1902년에 그의 세번째 부인이자 34세 여성 메리 릴리 키난에게 결혼 선물로 ‘화이트홀(Whitehall)’이라는 이름의 하얀색 저택을 지어주었다. 플래글러와 부인 메리는 플래글러가 사망한 1913년까지 이곳을 겨울 별장으로 사용했다. 이후 저택은 1925년에 호텔로 변경됐다가 1959년 박물관으로 거듭났다.
화이트홀은 비스카야(마이애미), 링링(사라소타)과 함께 플로리다에서 손꼽는 호화 별장 사적지 중 하나이지만 호화스러움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우선 박물관에 들어가려면 그리스 아폴로 신전을 본따 대형 대리석 계단과 대리석 기둥, 그리고 사자 형상이 새겨진 청동 문을 지나야 한다.
이곳을 통과해 들어가면 총 10만 스퀘어 평방 피트에 달하는 3층짜리 건물 내부에 75개 방을 지닌 박물관을 본격적으로 감상하게 된다.
박물관은 이탈리안 르네상스 테마와 5천 평방 스퀘어피트 넓이의 그랜드 홀 등 미국 옛 부호의 감각과 정취가 그대로 담고있다. 이중 계단을 안고 있는 그랜드홀의 천정은 그리스의 델포이 신탁을 묘사한 벽화로 장식되어 있으며 주변에는 로마 신화의 형상들로 장식되어 있다. 비단 그랜드홀 뿐 아니라 저택 곳곳의 방들이 신화의 정취와 함께 각각 독자적인 개성으로 꾸며져 있고, 장식이나 장식품, 가구 하나하나에 호화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플래글러 박물관의 콜렉션은 미국 부호들이 좋아하던 이탈리아, 중국 미술품과 세공품들이 주를 이룬다.
링링 뮤지엄이 바로크시대 그림을 중심으로 예술적인 품위를 담고 있는 데 반해 플래글러 뮤지엄은 그리스 로마 시대 장식품들을 중심으로 고가 장식품 전시에 치중하고 있는 편이다.
파빌리온에는 플래글러 개인 열차 전시도
박물관은 본채 건물 외 8천 평방 스퀘어피트 규모의 파빌리온도 자랑한다. 이곳에는 헨리 플래글러의 개인 열차인 '넘버 91'이 자리잡고 있다. 관람객들은 열차 내 살롱, 접대실, 부엌, 매스터 베드룸, 화장실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연 10만명의 방문객이 방문하고 있는 화이트홀은 내셔널 사적지로 가이드 투어, 순회 전시회, 스페셜 프로그램등을 제공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8불.
헨리 플래글러는 플로리다 역사에서 주요 인물 중 하나이다. 록펠러와 함께 스탠다드 오일 회사를 창업한 플래글러는 미국의 가장 오래된 도시 세인트 어거스틴을 방문한 후 플로리다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동해안에 철도를 놓아 북쪽 세인트 어거스틴부터 남쪽 키웨스트에 이르기까지 도시들의 기반을 닦았다.
플레글러는 자신이 처음으로 플로리다에 관심을 갖게 된 ‘미국의 가장 오래된 도시’ 세인트 어거스틴 소재 ‘메모리얼 프레스비테리안 교회’에 영면했다.
주소: One Whitehall Way, Palm Beach
561-655-2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