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닉 코리아' 반 전총장 혹평
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moskvanews.kim@gmail.com
러시아 매체가 반기문 전 유엔 총장에 대해 혹평(酷評)하며 “미국이 대통령 출마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러시아 인터넷 미디어 ‘스푸트닉 코리아’는 지난해 12월 31일 반 전 총장이 유엔 이미지를 하락시킨 실패로 규정하고 대통령 선거에 나와도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는 성공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매체가 반 전 총장에 대한 평가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금까지는 서방 언론외엔 반 총장을 다룬 기사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서방언론의 반기문 총장 평가는 “유엔을 무의미한 단체로 만든 장본인”(포린 폴리시), "유엔의 투명인간"(월스트리트저널) “놀라울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 인물”(NY타임스) 등 인색한 편이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서방언론들이 편견을 갖고 평가절하한 것이라고 섭섭함을 표했지만 러시아 언론의 경우, 대부분 관심 자체가 없었던게 사실이다.
스푸트닉 코리아는 ‘반기문이 UN 사무총장 경험을 등에 업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반 총장이 10년 임기(2007년-2016년)의 결과로 UN 기구를 정지상태에 이르게 만들고 국제사회적으로는 UN의 이미지를 위기적으로 하락시킨 ‘실패’”라고 지적했다.
한 외교 관계자는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이 실패로 평가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위기 사항에 대해 자세히 검토하기를 원하지 않는 점과 복잡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서는 ‘회피’하며,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습관 때문”이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임기 말 반기문 사무총장은 공정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다양한 국가들의, 특히 UNSC 회원국들의 의견을 참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반총장의 애니메이션 영웅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들을 UN 명예대사로 임명하는 부분은 모든 이들 사이에서 논쟁거리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반기문 사무총장이 많은 관심을 보인 앵그리 버드(Angry Bird) 게임의 레드(Red) 캐릭터를 UN 녹색 명예대사로 위촉했고, 원더 우먼(Wonder Woman)은 여성권익 명예대사로 위촉했지만 미국화 된 이미지에 대한 UN 내부의 거부 반응으로 명예대사 임명에서 취소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 외교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정치적, 경제적 위기적인 사항들을 고려해볼 때, 현재 대한민국은 이러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벗어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효율적인 매니저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반기문사무총장이 본인의 임기를 마치면서 최근 보여준 ‘나무판’의 관료주의적인 지도자는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스푸트닉 코리아는 “반기문 전 총장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위해 미국이 뒤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과거 미국은 반기문을 UN 사무총장의 자리에 앉히기 위해 중요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향후 실시될 예정인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에 앞서,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국제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구의 사무총장 자리에 임명된 부분이 큰 인지도를 주고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지만 최근 미국에서 보여준 결과를 볼 때 훌륭한 이력서와 인맥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
스푸트닉 코리아는 “따라서 반기문 사무총장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당선되기 위해서는 결단력 있는 개혁들을 추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한국 국민들을 상대로 확인시켜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참고로 이는 UN 사무총장 임기 내내 결국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이기도 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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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반기문이 UN 사무총장 경험을 등에 업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스푸트닉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