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한국인 할머니가 백인 여성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인이 백인에게 공격당한 첫 사례다. 사진출처 : 페이스북
[트럼프 반이민 정책_3]
LA에서 한국인 할머니 피습,
백인여성 “화이트 파워” 외친 후 가해
반이민법에 증오범죄까지, 한인사회 불안감 증폭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날은 1월 20일(금). 취임 후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충격파에 휩싸이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일상에서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 전역에서 흑인과 소수인종을 대상으로 한 백인들의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LA에서 한국인 할머니가 백인 여성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대통령이 바뀐 이후 한국인이 백인에게 공격당한 첫 사례다.
한국인 할머니 피습, 백인여성의 증오범죄
지난 2일(목) 미국계 한국인인 L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인 할머니가 백인 여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쓰러진 현장을 알렸다.
L씨에 따르면 길가던 한인 할머니에게 한 백인여성이 다가가 “화이트 파워(White Power)”라고 외친 후 할머니를 때리고 도망쳤다.
쓰러진 할머니는 머리를 다쳐 피를 흘렸고, L씨와 함께 있던 C씨가 6블록을 쫓아 가해자인 백인여성을 붙잡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피해자인 할머니는 미국에서 30년을 합법적으로 살아온 시민권자로, 남편과 사별한 후 혼자 아파트에서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L씨는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가 많은 증오와 부정적인 영향을 낳고 있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지 2주가 채 되기도 전에 미국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괴롭혀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분노한다”고 적은 L씨는 “진정한 권력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행하는 증오와 무지를 전염시키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인들도 불안감 증폭
트럼프 반이민 정책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이슬람권 7개국에 대한 비자 발급과 입국이 금지된 행정명령이 직접적으로 한인들에게 타격을 주진 않지만, 자칫하면 불통이 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한국방문 후 지난달 31일(수) DFW 공항을 통해 들어온 A 씨는 입국심사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고 전한다. 합법적인 체류신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의 체류기간, 방문 목적, 미국에서의 거주기간 및 거주지역 등을 깐깐하게 따져 물었고, 지문과 지문을 찍을 때도 두어번 다시 찍을 정도로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 것.
같은 날 중동계열 이민자로 보이는 사람이 입국통제를 받는 것을 목격했다는 A 씨는 “이번처럼 입국 심사대에서 불안해 본 적이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어디로 튈 지 몰라 그의 임기동안에는 한국 방문을 자제해야 할 것 같다”는 불안감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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