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즐거운(?) 고민
뉴스로=김태환 칼럼니스트 newsroh@gmail.com
지난 2월 3일(한국시간) 특검이 청와대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증거품을 압수 수색하기 위해 출동했다. 청와대의 참모들이 구속된 상황이라, “청와대가 범죄 현장”이라며 들어가서 각종 증빙 자료를 가져다 조사하려 했으나, 직무정지된 박근혜를 지키려는 무리들의 저지(沮止)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철수했다.
특검은 거기서 물러나지 않고, 대통령 권한 대행인 황교안 총리에게 청와대 압수 수색을 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고 답변을 기다린다고 한다. 황 대행의 반응이 자못 궁금한데, 만일 그가 협조하지 않으면, 실낱같은 “대통령의 꿈”은 그 시점부터 소멸될 것이다.
필자는 재벌이 한국형 마피아이며 범죄 집단이라고 공언하고 전현직 근무자는 지위고하(地位高下)를 막론하고 당사자들이 알든 모르든 범죄 조직의 공범자라고 딱 잘라서 불렀다. 자신은 그렇지 않(았)다고 내세울 수 있는 정직하고 용감한 분이 계시다면 당장 나오시기 바란다.
오늘의 국정대농단에서 확인하듯 재벌도 한국식 마피아인 범죄 조직이며, 청와대가 그 온상(溫床)이 되어버렸다고 국민들은 통탄하고 있다. 부창부수(夫唱婦隨)도 아닌데, 우리 조국은 악머구리 들끓듯 재벌이나 권력기관이 다 같이 한통속이다. 그래서 필자는 특검이 청와대를 “범죄 현장”으로 규정한 것에 찬사를 보낸다.
지금 진행되는 헌재의 박근혜 탄핵이 조속히 가결되기 바란다. 대선을 통해 단호하고 양심적인 대통령이 선출되어 재벌과 권부의 죄악상을 말끔히 청산하기 바란다. 부정부패나 간악(奸惡)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도 정직하고 깨끗하게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되어 멀리 미국에서까지 걱정할 필요가 없도록 해주시기 바란다.
* ‘글로벌웹진’ 뉴스로 칼럼 ‘김태환의 한국현대사 비화’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k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