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수퍼볼 광고, 트럼프 향한 메시지?

 

7개 언어로 부른 American Song, 이민자로 구성된 미국의 가치 조명

2014년 광고 재등장 ‘이례적’ … 트럼프 시대의 정치입장? 상업술수?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해마다 NFL 플레이오프 결승전인 수퍼볼이 있는 날에는 경기 내용과 더불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 광고다. 

미국 내에서만 1억명 이상, 전세계에서 2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미국 최대의 스포츠행사인 만큼 해마다 수퍼볼 광고는 TV광고의 꼭지점을 찍으며 최고의 광고들이 쏟아져 나온다.

올해 역시 30초광고에 최소 550만달러의 비용을 지출한 엄청난 광고들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광고가 '코카콜라'다.

 

코카콜라 광고는 2017 수퍼볼 개막의 첫번째 광고로 방영됐다.

Together Is Beautifu.(함께하는 것이 아름답다)

올해 코카콜라 광고가 전한 메시지다.

광고는 여러 언어로 불리는 'American the Beautiful' 노래에 여러 인종이 각자의 삶을 즐기는 평안한 일상이 덧붙여졌다. 노래에 사용된 언어는 영어, 스페인어, Keres어, 타갈로그어, 힌디어, 세네갈 프랑스어와 히브리어 등 7개 언어. 인종, 언어, 피부색, 종교, 나이 등이 달라도 다양한 사람들이 각기 다른 일상 속에서 코카콜라와 함께 삶의 아름다움을 즐긴다는 컨셉으로 해석된다.

 

먼저, 영상으로 즐겨보자.

 

 

실은, 이 광고는 올해 제작된 광고가 아니다. 2014년 수퍼볼과 2016년 리우 올림픽 기간동안 사용됐던 광고다. 해마다 수퍼볼을 겨냥해 새로운 광고를 제작, 선보여 왔던 코카콜라가 올해는 왜 예전에 만들었던 광고를 '재탕'했을까. 그리고 하필이면 재탕한 광고가 다른 것도 아닌 2014년의 광고일까.

superbowlcommercials.co에서는 이와 관련 "현재 미국의 정치상황을 감안할 때 이 광고는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고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따라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다양한 인종의 평등한 행복권'이 도마 위에 오르자 코카콜라가 2014년의 광고를 다시 재방영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기 훨씬 이전에 제작됐으니 지금의 미국 정세를 겨냥해 만들어진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이전에 제작된 광고를 2017년 수퍼볼에 재등장 시킨 데는 분명한 의도가 있어 보인다. 트럼프 시대를 향한 코카콜라의 조용한 정치적 입장일 수도 있다. 물론 시대적 상황을 가장 적절하게 이용한 가장 상업적인 광고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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